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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악의 해 가고 2021 온다…이코노미스트 전망 경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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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축하하는 미국 뉴욕시 거리. 이때만해도 코로나19의 그림자를 느낀 이는 없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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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습에 2020년은 인류 역사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환자가 보고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11개월 만에 코로나 19 전 세계 누적확진자수는 60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각국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악몽과도 같았던 2020년도 이제 한 달여 남았다. 다가올 2021년은 어떨까. 적어도 희망의 빛이 보인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 ‘내년에 주목해야 할 10가지 트렌드’ 기획에서 “숫자 21은 행운과 리스크, 모험 또는 주사위를 던지는 행위 등을 연상시킨다”며 “2021년도 바로 그렇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가 21을 행운의 숫자라고 한 것은 블랙잭 등 카드 도박에 이유가 있다. 블랙잭은 뽑은 카드의 합이 21 또는 21보다 작으면서 21에 가까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미국에선 21살이 되면 카지노 출입이 허용된다”며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새해에 무서울 정도로 들어맞는 숫자”라고 했다. 이처럼 행운과 위험이 공존할 2021년의 경제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①백신 개발은 성공, 이젠 확보 전쟁



2020년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코로나19와 관련한 3가지 백신이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희망의 빛이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비추지 않는 빛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백신 첫 물량이 나오면서 이제 문제의 핵심은 개발이 아닌 유통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각국의 경제 진작을 위해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각국의 ‘백신 외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2021년은 백신 확보의 전쟁이 본격화하는 시기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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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개발에 이어 백신 외교가 주목받을 2021년이 곧 온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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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경기 회복에도 양극화는 심화



2021년은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회복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온도 차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은 각국의 현실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재계에서도 강자와 약자의 간극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국 재정 상황과 각 기업의 재무 현황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의 결과가 도출되고, 결국 전 세계적 부의 양극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더라도 산업·계층·소득별로 회복 속도가 다른 'K자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코로나19가 가져올 또 다른 경제의 부작용이다.



③세계 무질서, 바이든을 주목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 세계는 아노미(anomieㆍ무질서)의 시대였다. 백악관을 넘겨받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혼돈에 빠진 세계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이 무너진 세계 질서를 어떻게 봉합할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무질서를 되돌리는 주요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협약의 복귀와 이란 핵 합의 등이 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 핵 문제 역시 바이든 시대에 주목해야 할 핵심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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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17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중 주지사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부주석과 조 바이든 미 부통령. 함께 초콜릿을 먹으며 회의를 주재했다. [중국신문망 캡쳐]





④미ㆍ중 무역 갈등, 본 게임 시작?



트럼프의 퇴장이 미ㆍ중 무역 갈등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진짜 전쟁은 바이든이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은 동맹국과 연합을 꾸려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세계 경제도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ㆍ중 사이에 끼인 한국에 2021년엔 경제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미ㆍ중 어느 한쪽 편들기를 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2021년은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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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승자는 누구일까.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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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최전선에 내몰리는 기업



미국과 중국의 고래 싸움에 기업은 등이 터진 새우 꼴이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희생양이 된 틱톡과 화웨이가 대표적 사례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점점 더 지정학적 전쟁터에 내몰리고 있다”며 “경영자들은 아래로는 경제난에, 위로는 정치적 압박에 더욱 시달릴 것”이라 전망했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⑥뿌리 내릴 재택근무와 언택트



코로나19의 습격에 보편화한 ‘언택트(비대면)’와 재택근무는 2021년이면 일상으로 뿌리내릴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화상회의부터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와 원격 학습 등이 어느 정도까지 우리 생활에 뿌리내릴지 우리는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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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는 이제 일상화될 전망이다. 11번가=연합뉴스





⑦해외 여행은 언감생심, 국내 여행 수요 늘 듯



코로나19로 인한 '집 콕' 생활은 여행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 백신 개발 등의 희소식에도 아직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2021년엔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여행에 방점이 찍힐 것이고, 여행사와 항공업계 및 호텔업계는 계속해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유학생 의존도가 상당했던 영미권 대학의 어려움도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⑧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만든다



2021년이 희망의 해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후변화 대응에 각국이 뜻을 모을 수 있어서다. 바이든 당선인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그린’을 키워드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해왔던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엔 기후변화 대응책이 일자리를 낳을 것”이라 단언했다.



⑨올림픽·엑스포…2020년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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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로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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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도쿄 여름 올림픽과 두바이 엑스포의 개막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문제는 2021년도 2020년의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과 엑스포는 각 당사국뿐 아니라 주변국 및 관계국의 경제에도 영향을 줄 이벤트지만 모든 행사가 성공으로 귀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⑩팬데믹 때문에 잊고 있었지?



코로나19 해결책을 찾는다고 인류의 평화가 찾아오진 않을 전망이다. 테러부터 북핵 위협 등, 세계엔 아직 미해결 과제가 많아서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방치됐던 위협들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며 “2021년엔 이들이 또다시 창궐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이코노미스트의 결론은 이렇다. “2021년은 유난히도 불확실성이 지배할 한 해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다 우울한 것은 아니다. 현재를 정확히 직시하고 미래를 대비하면 우린 희망으로 절망을 바꿀 수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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