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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원희룡 "文 정부 586이 장악하고 나라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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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28일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비슷하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것은 대통령이라면 가져야 할 소통이란 기본 의무에 너무나 무심하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썼다. 그는 “(문 대통령의)기자회견은 1년에 한 번꼴인데 이 정도로 기자회견을 싫어하는 정부는 최근 들어 박근혜 정부뿐”이라며 “기자회견뿐 아니라 문 대통령은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침묵할 뿐 아무 언급도 하지 않는다. 이런 시간이 너무 오래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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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원 지사가 지난 4월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장으로 입장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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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지금 문재인 정부를 장악하는 실세들은 소위 586(5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세대”라며 “우리 세대가 바친 노력 위에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가 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586세대의 태생적 한계가 한국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586세대는 같은 국민일 뿐인 사람들을 적과 동지로 구별해 투쟁의 대상으로 삼았던 시대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문 대통령은 그런 성향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서다.

원 지사는 이어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한국은 점점 더 분열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광장은 막혀있고, 다수당이 된 여당은 소수당인 야당을 억압하고 윽박지르고 대화를 거부한다”며 “자신이 과거에 던졌던 말들이 그대로 자신이 비판받는 근거가 되어 있지만,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리더는 뒤로 숨지 않는다. 잠깐 실수했다면 인정을 하고 다음 기회로 나아가면 된다”며 “정치적 계산 때문에 혹은 모른다는 이유로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무책임한 사람이거나 그림자 뒤에 숨어서 자신의 그림자에 놀라는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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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SNS 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침묵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에 “정치는 소통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정치가 없습니다. 통하지 않고 꽉 막혀서 숨 막히는불통 정권입니다”라고 쓴 트위터 글 캡처를 올리면서 “Where is your 정치(당신의 정치는 어디에 있나요)? 팔문대장경”이라고 적었다. ‘팔문대장경’이란 문 대통령의 이름과 팔만대장경의 합성어로, 문 대통령의 과거 글이나 발언만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 때 네티즌들이 만든 신조어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과 유사한 표현이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 부정 평가는 48%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3%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부정 평가에 대한 이유에는 ‘검찰·법무부 갈등에 대한 침묵·방관’이 새롭게 등장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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