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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만족 없어" 엄지원, 여전히 달린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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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엄지원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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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매번 새로운 장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인상 깊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 엄지원. 그의 연기력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은 없는데도 만족을 모른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엄지원은 데뷔 20년 차에도 여전히 달리고 있다.

2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엄지원은 현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또 하나의 '인생캐'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산후조리원'은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 다룬 적 없었던 출산과 산후조리에 대한 모든 것을 솔직하게 그려냈고, 엄지원을 비롯해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윤박 등이 열연을 펼치며 '산후조리원'을 더 빈틈없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매회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선사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때로는 깊은 울림을, 또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기도 한 '산후조리원'은 최종회 전국 평균 4.2%, 최고 5.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산후조리원'을 통해 또 하나의 빛나는 필모그래피를 채우게 된 엄지원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 등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동 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기쁘고, 함께 울고 웃어 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작품을 끝내면 '잘 끝났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끝내고 '우리도 다시 모일 수 있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산후조리원'을 향한 호평에 대해서는 "바로 내 옆에 그리고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끼신 것 같다. '저거 내 이야기인데?'라는 생각 때문에 좋아해 주지 않으셨나 생각이 든다. 촬영하면서 출산이나 육아에 경험이 없으신 분들도 좋아해 주실까 우려도 있었지만, 특히 실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감사하게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엄지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공감'이었다. 그는 "집, 회사, 조리원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회상(패러디)신 같은 경우 아무래도 재미있게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안에서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빌드 업의 문제 라기보다 내가 느낀 감정을 느낀 그대로 시청자들이 느끼게끔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신, 출산의 경험이 없는 엄지원에게 최고령 산모 그리고 엄마 역할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엄지원은 "실제 대본에 '현진이 불편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다'라는 지문이 있었다. 지문 그대로 불편한 듯 연기할 수 있었지만, 경험을 해본 지인들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자문을 구했던 게 현장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 출산 신 같은 경우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했던 임신,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전했다.

함께 연기를 했던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등 배우들도 엄지원에게는 큰 지원군이었다. 그는 "늘 촬영장에 가면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촬영을 하기 전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은 지금의 나의 이야기,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라는 결론을 내고 촬영에 임했다.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과 고민 덕분일까. 실제 경험은 없었지만 엄지원은 곧 역할 그 자체가 됐다. 엄지원은 "현진이가 곧 '나' 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지 않았나"고 웃으며 "그만큼 공감이 많이 갔고, 내 안에 있는 현진 같은 모습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서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일하고 육아에 있어서 갈등하는 현진이 같은 경우 진짜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진짜 자신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엄지원은 '산후조리원'을 통해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많은 것을 얻고, 또 배우게 됐다.

엄지원은 "내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다"며 "실제로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한 감정적인 면에서 두 번째 출산을 하는 것처럼 덜 낯설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어 "내가 만약 엄마가 된다면 일과 워킹 맘 현진이 같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 맘 들에게 장혜진 선배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가 완벽한 게 아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듯 본인이 선택의 폭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산후조리원'은 기존의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있는 복합 코미디여서 좋았다. '시의성 있는 작품으로도 코미디를 풀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해보고 시작한 작품이지만, 해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내게 있어서 이 작품은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2002년 데뷔해 데뷔 20년 차에 가까워진 엄지원은 최근 여성 중심의 서사가 있는 진취적인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엄지원은 작품을 고르면서 책임감보단 사명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땐 '내가 하고 싶은가 하고 싶지 않은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내가 느끼고 있는 걸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늘 있다"고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이어 "여성이 극을 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다. 그 안에서 조금은 다른 거, 주체적인 걸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늘 새롭고 재미있는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방향이 맞는 작품을 만나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엄지원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스테디셀러 같은 작품들을 좋아해 주시기도 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장르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때 흥미롭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들이 작품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데뷔 이후 20년 동안 쉴 틈 없이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연기하고 있는 엄지원은 자신의 원동력을 재미와 아쉬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첫 번째는 재미있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아쉬움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잘했지?', '이번에는 진짜 잘했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아본 적이 없다. 늘 최선을 다하지만 만족할 만한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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