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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자국 비판 인물 ‘올해의 여성’ 선정한 BBC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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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 선정한 올해 여성 100인에 꼽혀

“이들 선정은 중국에 대한 서양의 편견” 주장

관영 매체 자체 조사, 코로나 백신 개발자와 외교부 대변인이 높은 순위

세계일보

홍콩 민주화 운동 아그네스 차우(왼쪽)와 우한 참상 알린 소설가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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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와 코로나19가 발병한 우한의 참상을 알린 ’우한 일기’를 쓴 소설가 팡팡(본명 왕팡)을 선정하자 서방의 오만함과 무지함을 보여줬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2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BBC방송의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차우와 팡팡이 악명높고 비열한 인물들로 중국 전문가들과 시민들로부터 조롱과 경멸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라고 폄훼했다.

BBC방송이 이들에 대해 “격변기에 감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변화를 주도하고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했는데 서구 언론 매체의 오만함과 무지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BBC의 적대적인 이데올로기를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즈는 팡팡은 한때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우한에서 펼쳐진 상황을 일기로 출판해 환영 받았지만 일부 항목을 의도적으로 구성해 비판을 받았고, 차우는 홍콩 분리주의자라며 비판했다.

이 매체는 서방국가들이 주로 이념에 의해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게 점점 더 많은 상을 수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분리주의 활동으로 종신형 선고를 받은 위구르 대학 일함 토티 교수의 2016년 마틴 에널스 인권상 수상을 예로 들었다. 마틴 에널스 인권상은 ‘노벨 인권상’으로 불린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인 토티 교수는 중앙민족 대학에서 강의하며 중국 정부의 소수 민족 정책을 비판한 혐의로 기소됐고 2014년 9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중급인민법원에서 이틀에 걸친 재판 끝에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정법대학 커뮤니케이션 주웨이 연구원은 “BBC 목록의 차우와 팡팡은 서양의 편향된 렌즈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들을 선택한 목적은 중국을 더럽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베이징 대학의 장이우 교수는 “BBC가 중국 사회의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인물을 선정한 것은 중국에 대한 서양의 편견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체적으로 2020년 가장 영감을 주고 영향력 있는 중국 여성에 대해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인 첸 웨이와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이 높은 순위에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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