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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돼지고기 수입 놓고 대만 여야 의원 주먹 다툼...돼지 내장까지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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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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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물인 가축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포함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대만 여야 의원들이 27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주먹 다툼에 급기야 돼지 내장까지 던지며 충돌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대만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의회 회기에서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수입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했고, 집권당인 민진당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하며 원내 협상에 복귀하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그러자 국민당 의원들은 이날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이 발언을 시작하자 돼지 내장이 담긴 양동이를 의회 바닥에 쏟아 부었고 이는 여야 의원 간 격렬한 충돌로 이어졌다. 여야 간 돼지 내장까지 던지며 난투극이 벌어진 것이다.

대만은 2006년 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제인 락토파민 성분이 잔류된 돼지고지와 소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광우병 위험을 이유로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만 제한적으로 수입해 왔다. 하지만 이 문제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FTA를 체결하길 원했지만, 미국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장벽을 먼저 없애 달라고 요구해 왔다.

락토파민은 사료에 배합하는 성장촉진제로 미국에서는 합법이나, 유럽연합과 중국에서는 안전성 우려로 금지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 8월 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생후 30개월 이상된 소고기의 수입을 허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BC는 대만 의회가 의원 간 주먹질, 머리카락 잡아 당기기 등 몸싸움을 자주 벌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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