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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첫 국제대회에 나선 한국 피겨 여자싱글 간판 유영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쇼트프로그램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메달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유영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126.17점을 받았습니다.

어제 쇼트프로그램에서 55.56점을 받은 유영은 총점 181.73점을 받았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로 밀렸던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비롯해 점프에서 안정을 되찾으며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총점 229.5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히구치 와카바(200.98점)와 마츠이케 리노(198.97점·이상 일본)가 2~3위에 랭크됐습니다.

비록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유영은 자신의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하게 소화한 게 소득이었습니다.

자줏빛 드레스를 입고 영화 '반지의 제왕' 배경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유영은 어제 실패했던 기본점 8점의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하며 수행점수(GOE)를 0.64점 챙기고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은 유영은 트리플 플립에서는 주의를 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트리플 루프는 완벽하게 착지해 가산점 1.18점을 챙겼습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유영은 가산점 구간에서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러츠 점프 착지에서 흔들리며 후속 점프를 잇지 못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유영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전하게 마무리한 뒤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2회전반)을 뛰고 나서 곧바로 싱글 오일러와 트리플 살코를 붙여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성하는 순발력을 과시했습니다.

유영은 레이백 스핀(레벨4)과 스텝 시퀀스(레벨2)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4분 동안 이어진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진=ISU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nag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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