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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심 끝에 FA 신청한 우규민 “삼성 구단과 팬에게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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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규민(35)은 4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 두 번째 경험이지만 첫 번째와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그는 고심 끝에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8일 공식 발표한 FA 신청 선수 명단(16명)에 우규민의 이름도 포함됐다. 삼성라이온즈 출신 FA 신청 선수는 우규민 외에 이원석도 있다.

우규민은 첫 번째 FA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2016년 12월 LG트윈스를 떠나 계약금 37억 원, 연봉 7억 원 등 총 65억 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매일경제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우규민은 고민 끝에 신청했다. 사진=MK스포츠 DB


선발투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계약이었다. 다만 우규민이 삼성에서 선발투수로 뛴 시즌은 1년(2016년)이었다. 불펜 투수의 FA 계약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FA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10개 구단은 올 한해 수입이 감소했다.

4년 만에 FA 자격을 재취득한 우규민은 고민이 많았다. 그는 “첫 번째 FA를 신청할 때와는 아무래도 달랐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도 신청하는 게 맞지 않은가 싶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우규민은 2020년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거뒀다. 출전정지 징계가 끝난 오승환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했으나 52경기 3승 3패 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2019년(54경기 2승 7패 1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5)보다는 나빠졌다. 이닝(48이닝)은 2009년(36⅓이닝) 이후 가장 적었다.

그를 고민에 빠트린 건 삼성 구단과 삼성 팬에 대한 죄송함 때문이다. 우규민은 “지난 4년간 (기대만큼) 나도 팀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난 부상도 있었다. 선발투수로서 능력을 평가받았으나 3년을 불펜에서 뛰었다. 그렇기에 구단과 팬에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2년 연속 50경기 이상을 뛰었다.

삼성도 이번 FA 시장에서 ‘집토끼’를 당연히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얼마나 대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B등급(전년도 연봉 100%+보호선수 25명 보상 혹은 1명 혹은 전년도 연봉 200% 보상)으로 분류된 우규민도 타 팀 이적이 쉽진 않다. 우규민의 올해 연봉은 7억 원이다.

우규민은 1985년생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여전히 힘차게 공을 던질 수 있는 우규민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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