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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수장 바뀐 롯데마트, '만년 3위' 꼬리표 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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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년부터 롯데마트 이끌었던 문영표 대표 물러나고 50세 젊은피 강성현 대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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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정기인사 칼바람에 롯데마트도 버티지 못했다. 1987년부터 롯데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 문영표 대표가 물러나고 50세 강성현 대표가 새 수장 자리에 올랐다. e커머스와의 경쟁으로 더 치열해진 대형마트 생존경쟁에서 강 대표가 롯데마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6일 이뤄졌던 롯데그룹 35개사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 새로운 대표로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지난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롯데마트 수장이 바뀌자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한 직원은 "멘붕이다"라며 "인원 감축까지 하는 마당에 젊은 대표로 바뀌어서 다들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1970년생인 강 대표는 한국까르푸와 BCG(보스턴컨설팅그룹)를 거쳐 2009년 롯데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합류했다. 2012년엔 H&B(헬스엔뷰티) 롭스 대표를 지냈고 2018년부터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로 일했다.

롯데네슬레는 2018년 말 매출 2416억원, 영업적자 42억원으로 롯데의 존재감없는 회사였지만, 강 대표가 10년간 적자였던 롯데네슬레를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익 35억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전 롭스 대표이던 시절에도 그룹 내 롭스 사업 설립을 주도하고 뒤늦게 뛰어든 H&B 시장에 롭스 매장을 96개까지 늘리며 안착시키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의 신망도 높은 편이다. 롭스 대표에서 네슬레코리아로 옮길 때 일부 직원들이 서운한 마음에 울었다는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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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이마트(할인점 사업부), 홈플러스 등에 이어 '만년 3위'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마트 매출액(6조 3310억원)과 영업이익(250억원 적자) 등 규모 면에서 이마트(매출액 11조 395억원, 영업이익 2827억원), 홈플러스(매출액 7조3002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 등에 밀린다.

지난해 25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까지 코로나19(COVID-19) 타격에 더 휘청였다. 다만 올 3분기까지 9개 점포를 폐점했고 연말까지 12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0.5% 급증하면서 반등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이마트가 와인, PB(자체브랜드) 상품, 신선식품 등 그로서리(식료품) 차별화 전략으로 대형마트 1위 입지를 더 탄탄하게 자리매김하는 동안 롯데마트는 다이어트 효과 이외 특별한 전략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e커머스발 새벽배송 전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도 롯데마트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몇년간 지지부진했던 롯데마트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성현 대표를 점찍은 것 같다"며 "신선식품 중심의 매장 구성과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방안 등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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