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27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비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의 딜러드 백화점 앞의 주차장이 평일 오전처럼 한산하다.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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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대박'을, 오프라인 매출은 '쪽박'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매출이 1년전에 비해 22%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온·오프라인의 명암을 극명하게 가르고 있다.

CNBC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어도비 애널리틱스와 센서매틱 솔루션스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 온라인, 사상최대 실적…사이버먼데이 기대감도 고조
온라인 매출은 예상대로 급증세를 기록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 27일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동기비 21.6% 급증한 90억달러를 기록했다. 블프로서는 사상최대 기록이다.

어도비는 미 100대 온라인 소매업체 가운데 80개를 대상으로 분석해 통계를 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이튿날 금요일을 말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된다. 30일은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먼데이'이다.

블프 매출이 대박이 남에 따라 30일 사이버먼데이 매출 역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전년비 15~35% 급증한 108억~12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어도비에 따르면 올 블프 매출은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에 이어 온라인 매출로는 사상 2번째를 기록했다.

게임기, 휴대폰, 태블릿, TV 등 전통적인 블프 품목 외에도 올 블프에는 식료품과 의류, 주류 등도 인기를 끌었다고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의 테일러 슈라이너가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1인당 27.50달러를 지출했다. 분당 온라인 매출은 630만달러였다.

최고 인기 품목은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비 25.3% 급증해 36억달러에 이르렀다.

전체 온라인 매출의 40%가 스마트폰이었다.

■ 매출 반토막 오프라인
반면 예상했던 대로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한마디로 죽을 쒔다.

선서매틱 솔루션스의 예비집계에 따르면 쇼핑몰 입점업체들을 비롯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52.1%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줄인데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익숙해진 온라인 쇼핑으로 갈아 탄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센서매틱에 따르면 27일 블프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올해 연말 6주간 쇼핑 대목 기간에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가 1년 전에 비해 20~25% 감소할 전망이다.

센서매틱의 글로벌 소매컨설팅 책임자인 브라이언 필드는 올해 블프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줄어들 것은 알았지만 어느 정도나 줄어들지가 관건이었다면서 매출 감소폭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평소라면 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어야 할 쇼핑몰 주차장은 빈 곳이 더 많았고, 쇼핑몰도 한산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월마트, 타깃 등 온라인을 강화한 대형 소매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추수감사절인 26일 오프라인 매장을 닫으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가 26일에는 1년 전에 비해 9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27일까지 1주일간 미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는 전년비 45.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연간 매출의 최대 절반까지도 연말 쇼핑대목에 의지한다. 올 연말대목 실종은 오프라인 업체들의 줄도산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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