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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플러스] 변액보험 방치하면 깡통, 잘 문지르면 요술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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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오르며 성과도 엇갈려

보험사 투자조언 역량 중요

미래에셋生 수익률 압도적

삼성·메트라이프 AI도 도입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증시 활황은 보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변액보험은 자산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생명보험사 주요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을 보면 그 차이가 실로 엄청났다. 가입자의 선택과 함께, 합리적 자산배분을 유도한 보험사들의 서비스가 성패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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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보험금으로 받는 상품이다. 안정적인 수익률 유지를 위해서는 증시나 금리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펀드 관리가 필수다. 가입만하고 방치했다가는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 회복도 요원하다. 변액보험 펀드 운용도 중요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가입자가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게 결국 보험사의 경쟁력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 7월 출시한 인공지능(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는 카카오톡으로 투자 성향 변경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펀드를 추천받아 변경까지 할 수 있다.

서비스가 출시된 7월과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11월의 투자유형을 비교하면 한눈에 변화가 감지된다. 펀드를 변경한 계약자의 투자성향이 7월에는 채권과 주식을 50대 50으로 설정한 중립형이 4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11월에는 주식비중이 90%인 위험선호형이 39.9%로 가장 많고 이어 주식 70%(채권 30%)인 적극형이 39.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채권 100%인 위험회피형과 채권 70%(주식 30%)인 안정추구형이 각각 3%와 5.7%에 불과했다. 중립형도 12.1%로 크게 감소했다.

삼성생명도 최근 AI펀드서비스를 도입했다. 펀드를 변경하는 계약자가 늘었고, 특히 신규 가입때 주식형 편입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라는 변액보험의 성격이 무색하게 채권 편입을 얼마 이상으로 고정하거나, 가입 후 펀드 변경을 한번도 하지 않던 기존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익률에서도 채권형보다 주식형 수익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생명의 ETF국내주식형의 1년 수익률은 24.5%지만 ETF국내채권형은 1.77%를 기록했다. 글로벌MVP주식형과 글로벌MVP채권형도 각각 25.5%와 3.66%로 수익률 격차가 확연했다.

5년 이상 운용된 변액보험 펀드 779개의 수익률 분석결과에서도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채권형보다 주식형의 수익률이 높았다. 3년 수익률은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국내주식 순이지만, 5년 수익률은 해외주식, 국내주식, 해외채권, 국내채권 순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

변액보험의 회사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23일 기준 미래에셋생명이 19.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10위는 메트라이프 11.7%, DGB생명 11.5%, 라이나생명 11.1%,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0.1%, 오렌지라이프생명 9.0%, 푸본현대생명 8.8%, 교보생명 8.8%, IBK연금보험8.6%, 삼성생명 8.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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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자산배분형 펀드별 수익율은 미래에셋생명 ‘글로벌MVP주식형’과 ‘글로벌MVP60’의 1년 수익률이 각각 25.5%, 17.3%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14년 설정된 글로벌MVP60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52.5%에 달한다. 덕분에 이 펀드의 순자산액은 1조원을 웃돌며 고속 성장 중이다.

ABL생명의 ‘글로벌다이나믹멀티에셋형’ 펀드의 1년 수익률도 14.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4년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24.1%다.

변액보험은 질병·노후보장은 물론 금융투자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높일 수 있어 증시 상승기에 인기가 올라간다. 펀드나 주식과 달리 운용실적에 관계없이 납입보험료 수준의 최저보증을 제공해 안정적 수익확보도 가능하다. 기본 펀드변경기능도 주어진다.

비과세 혜택도 장점이다. 변액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계약 후 10년 이상 유지하고 5년 이상 납입(월납 150만원 이하 적립식)한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사업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펀드 수수료가 1~3%인데 반해 변액보험은 수수료 등을 포함한 사업비가 10~20%로 매우 높다. 100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최고 20만원을 제한 80만원을 굴려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얘기다. 아무리 펀드 수익률이 높아도 원금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추가납입 활용이 추천되곤 한다. 추가납입은 사업비가 아예 없거나 매우 적어 가입 보험료를 낮추고 추가납입을 활용하면 수익률을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수익을 극대화 하려면 10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필요한데, 수익률이 낮으면 중도 해지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가입 후 관리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가입 단계에서부터 회사의 가중평균 수익률을 비교하고 다양한 펀드를 갖추고 있는지 등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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