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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서울대입구역 30대 남성 통화하는 척하며 여성에 바짝 붙어 '음담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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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뉴시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서울에서 최근 정체불명 남성이 출근길 젊은 여성에게 바짝 다가가 통화하는 척하며 음담패설 일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하지만 이 남성이 경찰에 검거되더라도 현행법상 처벌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여성들 뒤에 바짝 붙어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적 발언을 한다는 신고가 이달 중순쯤 들어왔다.

이 남성은 오전 8시 20분에서 9시 사이 나타나 스마트폰을 귀에 댄 채 마치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척하며 현장에 있는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자신의 성경험을 늘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 피해를 본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범인을 붙잡지는 못했다.

아침마다 이 남성과 마주칠까 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피해자는 여성청소년과 경찰관에게 상담까지 받았지만 정식 신고는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이 검거돼도 현행법상 미미한 처벌만 받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례는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에 해당할 수 있지만 범칙금이 부과되는 수준에 그쳐 처벌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불안감 조성 행위에 부과되는 범칙금은 5만원이다.

2018년 8월 프랑스에서 제정된 '캣콜링(cat-calling)법'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캣콜링법'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고 추파를 던지는 등 희롱한 사람에게 90∼750유로(약 12만∼100만원)의 즉석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프랑스에서 지난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함께 길거리 성희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제정이 추진됐다.

경찰은 처벌 수위와 별개로 남성이 상습 출몰한다는 장소 일대에 사복경찰관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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