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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부상 이력 투수’ 이용찬-차우찬, FA 시장 평가는 어떨까?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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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020 KBO리그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큰 탈 없이 치렀다. 이제 스토브리그 시작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한파가 더욱 매서울 전망이다.

일단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렸다. 29일부터 FA 협상이 본격 시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21년 FA 승인 1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부상을 당해 완주하지 못한 투수 차우찬(33·LG트윈스)과 이용찬(32·두산)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일단 ‘투수’라는 점과 ‘건강’이라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전통적으로 FA시장에서 투수의 성공 가능성은 낮았다. 물론 4년 전 첫 FA로 총액 95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던 차우찬은 성공 케이스에 속한다. LG로 팀을 옮긴 첫 해인 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두자릿 수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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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차우찬. 어깨 상태에 대한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올 시즌 13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에 그쳤다. 지난 7월 2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을 호소해 한 타자(투구수 2개)만 상대한 후 교체된 뒤 복귀하지 못했다.

현재 몸 상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야 한다. 내구성으로는 리그 탑 평가를 받아왔던 차우찬이다. 몸 상태만 이상 없으면 많은 공과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두자릿 수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 국가대표로서는 불펜으로도 맹활약했다. 다만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이, 그리고 올 시즌 발생한 어깨 통증이 변수다. 첫 시행되는 FA 등급제에서 B등급으로 분류되는 차우찬이다. 외부 영입을 노리는 팀에서는 보상 규정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B등급 FA 선수를 외부 영입하려면, 전년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외 1명을 원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이용찬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은 더 복잡하다. 이용찬은 지난 6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정밀검진 결과 인대 손상판정을 받았다. 결국 수술대에 올라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기 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에 그쳤다.

이용찬은 긴 재활을 마쳐야 복귀가 가능하다. 보통 토미존 수술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재활이 소요된다. 현 상황에서 2021시즌 개막부터 활약하긴 어렵다. 이용찬을 영입하고 싶은 구단이 있다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더구나 이용찬은 이번에 첫 FA자격을 취득해 A등급 선수다. 보상규정이 B나 C 등급 선수에 비해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물론 건강한 이용찬이라면 매력적인 FA카드다. 빠른 공을 앞세워 선발은 물론 마무리도 맡을 수 있는 검증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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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은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사진=MK스포츠 DB


두 투수 모두 확실한 몸상태, 부상을 털어내면 이전 기량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못할 FA시장에서 두 국가대표급 투수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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