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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베트남 호찌민서 한국인 사업가가 한국인 토막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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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한인(韓人) 간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영자 언론 브이앤익스프레스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쯤 호찌민시 7군 푸미흥의 한 화장품 판매회사 건물 3층에서 한국인 A(33)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토막난 채 검은 비닐봉투, 여행용 가방 등에 나뉘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시신을 절단한 도구로 추정되는 톱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4층에 사는 건물주가 방을 보러 내려갔다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선일보

27일 베트남 호찌민시 7군 푸미흥의 한 건물에서 토막난 한국인 시신이 발견됐다. 베트남 경찰은 이 토막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정모(사진)씨를 특정,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호치민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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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건물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한국인 정모(35)씨로 특정했다. 정씨가 25일 피해자 A씨와 건물 안에 함께 들어왔지만, 다음날 정씨 홀로 건물을 빠져나와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이다. 경찰은 이튿날 오후 살인 현장에서 약 5km 떨어진 호찌민시 2군의 한 아파트에 숨어 있던 정씨를 체포했다. 사건 발생 12시간 만이다.

연합뉴스는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인용해 “27일 오후 이 회사 대표인 정씨로부터 비닐과 테이프, 대형 여행용 가방을 사 오라는 지시를 받은 직원이 사유를 묻자 정씨가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직원은 호찌민 총영사관에 연락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영사가 시신을 발견하고 현지 공안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경찰은 숨진 A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알아낸다는 방침이다. 현지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정씨가 금전문제로 A씨를 살해했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현장 수사를 지휘하는 호찌민시 경찰 부국장 딘 타인 년은 “이것은 특히 심각한 살인사건”이라고 말했다.

푸미흥은 한국인 약 1만1000명이 살고 있는 한인 밀집 지역이다. 이 지역에선 작년 12월 말에도 20대 한국인이 강도 살인 행각으로 한국인 1명을 살해하고 2명을 부상입힌 사건이 있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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