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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나성범 떠나지만 테임즈 복귀? 쉽지 않은 고민 마주한 NC[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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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에릭 테임즈가 2016년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144경기 체제에서 외국인투수 한 명으로는 아무래도 쉽지 않다.”

선수와 구단 모두 강렬했던 3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내심 재회도 바란다. 복귀가 성사되면 프랜차이즈 스타의 빅리그 진출 공백도 든든히 메울 수 있다. 그런데 전체적인 구성을 고려하면 이또한 쉽지 않은 문제다. 디펜딩챔피언으로 2021시즌을 준비하는 NC의 첫 고민은 외국인선수 구성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야수진만 생각하면 애런 알테어에 에릭 테임즈를 더하면 된다. 공수주 두루 능한 알테어가 이듬해에도 외야진 중심을 잡고 테임즈가 1루수로서 클린업에 자리하면 나성범의 메이저리그(ML) 진출과 김성욱의 군입대를 두루 만회할 수 있다. 올해 잠재력을 터뜨린 강진성이 다시 코너 외야로 이동하면 2021시즌에도 NC는 막강 화력을 자랑할 확률이 높다. NC 구단 관계자 또한 테임즈의 기량을 두고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했어도 한국에서는 기량이 증명된 선수”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 3년 동안 124홈런·OPS(출루율+장타율) 1.172를 올렸다. 3년 통산 장타율이 0.721에 달한다. 비록 올해 빅리그에서 OPS 0.617로 고전했으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72홈런 OPS 0.848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도 중간 이상급 1루수로 활약했다. 지난겨울 워싱턴과 1+1 계약을 맺은 테임즈는 ‘+1’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며 다시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테임즈가 KBO리그로 돌아올 경우 계약할 수 있는 팀은 NC 뿐이다. 2016년 겨울 NC가 테임즈를 재계약 대상자로 두면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보류권이 적용된다. 재계약 대상이라 100만 달러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며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 약 1년 전에도 NC는 알테어와 계약하기에 앞서 테임즈 복귀를 고려한 바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테임즈 영입을 타진하지는 않았으나 시간을 갖고 테임즈측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테임즈 또한 영입 후보에 있음을 암시했다.
스포츠서울

NC 선발투수 루친스키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5회초 2사2루 상대 김재호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1루수 강진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제는 투수진이다. 알테어와 테임즈를 모두 데려오면 외국인투수 한 명이 선발진을 이끌어야 한다. 올해 NC 선발진에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드류 루친스키(183이닝)와 마이크 라이트(157.2이닝)로 둘다 외국인투수다. 토종 투수들의 선발 등판 이닝을 보면 구창모(92이닝)와 이재학(90.2이닝), 송명기(61이닝) 셋이 뒤를 이었다.

구창모와 송명기는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 이재학은 좀처럼 안정감을 유지하지 못하며 8년 연속 100이닝 이상 소화에 실패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증명된 토종 이닝이터가 전무한 상황에서 외국인투수 한 명으로 투수진을 꾸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NC 구단 관계자 역시 “144경기 체제에서 외국인투수 한 명으로는 아무래도 쉽지 않다”며 ‘외인투수 1명·외인야수 2명’보다는 ‘외인투수 2명·외인야수 1명’ 체제 유지에 무게를 뒀다.

어쩌면 알테어와 테임즈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공수주 균형을 고려하면 알테어가 우위고 타석에서 파괴력은 테임즈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2연패를 응시하면서 만만치 않은 고민과 마주한 NC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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