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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산후조리원' 엄지원 "현진=나, 출산한다면 두 번째처럼 편안할 것 같아"[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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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지금까지 만난 캐릭터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았어요. 실제 출산한다면 두 번째 출산처럼 편안할 것 같아요”

배우 엄지원(43)이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최연소 상무이자 최고령 산모 ‘오현진’ 역으로 또 하나의 인생캐를 경신했다. 지난 24일 8부작의 짧은 호흡으로 종영한 tvN ‘산후조리원’은 리얼한 출산과 산후조리 이야기로 수많은 맘 카페 회원들은 물론 남편들에게도 공감 백배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 엄지원부터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손숙 등 배우들이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을 열연하며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뻔하지 않게, 신선하고 다채롭게 꾸몄다. 엄지원도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지 않지만, 엄지원은 경험이 없음에도 임신과 출산을 실감나게 표현해 전국 맘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실제로 출산 경험을 해본 지인들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자문을 구했던 게 현장에서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다. 두 번째 출산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받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출산 장면 촬영을 위해 4kg를 찌운 것 역시 화제였다. 엄지원은 “증량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산모같아 보이기 위해 어느정도 살을 찌우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리얼하다고 해주셔서 만족스러웠다. 영화 촬영 등 스케줄을 소화하니 살은 자연스럽게 빠지더라(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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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선 최연소 상무로 완벽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산후조리원에선 최고령 산모로, 설국열차 ‘꼬리칸’처럼 최하위층이 엄지원(오현진 분)의 위치였다. 그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때 부터 “출산을 통해 한 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확 대변되는 설정이 좋았다”고 했다. 엄지원은 “현진이가 곧, 나”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한 작품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지 않았나 (웃음) 공감이 많이 갔고 내가 만약 엄마가 된다면 현진이 같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은 워킹맘 엄지원 뿐만 아니라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빛났다. 엄지원은 “늘 촬영장에 가면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박하선은 육아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잘한다’, ‘예쁘다’ 등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다. 최리 배우는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재능이 있는 친구다. 장혜진 선배 같은 경우 소년같은 털털함, 개구장이 같은 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손숙 배우와 현실 모녀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그는 “손숙 선생님이 엄마같이 제가 하는 연기를 다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손숙 선생님도 아직까지 ‘손숙 엄마야~’라고 불러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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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품 촬영을 하면서 실제 엄마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현진의 엄마처럼 딸이 하는 일, 커리어를 존중해주시는 분이다. 다만 엄마도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몸이 여기저기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지금, ‘산후조리원’은 무사히 방송을 마쳤지만 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엄지원은 “촬영현장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체온측정을 하고 최소 인원의 스태프들만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힘든 점이 많다. 전 세계의 고통이기에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2020의 끝자락에서 그는 “드라마 2편에 영화촬영까지, 이제 남은 한달은 2020년을 되돌아보고 21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남은 계획을 밝혔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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