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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먹방 로망 일궈낸 '밥굽남' "지역 농산물 알리는 노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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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 청년 농업인에서 인기 유튜버로…성시경 등과도 '겸상'

연합뉴스

유튜버 '산적TV 밥굽남'
[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생각지도 못한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신나게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아요."

2년 전 절친한 동생의 오이 농장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던 초보 유튜버는 어느새 구독자 128만명을 보유한 대표 유튜버가 됐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유튜버 '산적TV 밥굽남'(본명 오진균·39)은 "아직도 첫 영상, 첫 업로드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즐겁게 시작했지만 이 영상을 사람들이 좋아할지 알 수 없어 망망대해에 배를 띄우는 느낌이었다"고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던 때를 회상했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청년 농업인으로 살아오던 밥굽남은 "예전부터 독특한 캐릭터 덕에 주변에서 유튜브를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아 더 늦은 나이가 되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면서 유튜버가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유튜버이기 전에 농업인이었기에 몸담고 있는 지역을 알리며 돕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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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산적TV 밥굽남'
[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채널명처럼 산적 같은 옷을 입고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손에 들고 뜯어 먹는 야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영상은 언뜻 보기에 단순히 많이 먹기만 하는 채널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가 단기간에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청자들의 로망을 충실히 구현했기 때문이다. 농촌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야외의 드넓은 공간에서 숯가마에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라면을 끓여 먹는 그의 모습은 자연 속에서 삶을 꿈꿔온 사람들의 로망을 그대로 반영한다.

또 밥굽남의 먹방은 치밀한 공부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단순한 먹방이 아니라 고기를 직접 칼로 자르고, 남다른 방법으로 구워 먹는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 축산업과 정육식당을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기에 대한 지식이 많이 쌓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근에는 새로운 육식의 흐름을 읽기 위해 해외 바비큐 영상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쌓아 올린 그의 영상 덕에 많은 연예인이 홍천군에 위치한 그의 집을 찾아오기도 한다. 가수 성시경, 에이핑크의 남주, 벤, 영지뿐 아니라 작곡가 돈스파이크까지 그의 자택을 찾아와 함께 영상을 촬영했다.

최근에는 '골프계의 전설'로 불리는 박세리가 '그의 산채에서 함께 토마호크를 먹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코미디언 이수근, 김민경 등 많은 이들이 밥굽남의 팬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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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산적TV 밥굽남'
[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그는 지난 10월 '강원도 대표 인플루언서' 1호로 선정돼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햇감자를 활용한 요리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농가 살리기를 위한 방송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농촌 위주의 영상으로는 채널의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팬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그는 "눈 감는 날까지 유튜버로서 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다"고 유튜브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표현이 서툴고, 약간 거칠게 보일 수도 있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제 영상을 보는 누군가에게 단 한 순간이라도 즐거움을 주는 유튜버로 남고 싶습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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