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바이든 효과? 금값 상승 주춤한데 백금은 강세 행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급등하던 금 가격이 최근 주춤거리고 있지만 백금 값은 오히려 가파르게 상승,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백금 가격이 이달 들어 14%나 올라 트로이온스당 964.8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금값이 여름철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지난주에만 4.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최근 약세를 거듭해 7월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녹색 에너지 투자 공약을 핵심적인 이유로 꼽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취임 첫날 다시 가입하겠다고 공언했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통령 기후특사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지명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이어질 경우 수소 에너지나 전기차 등 보급 확대에 따라 백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시장 반응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백금 생산자들의 시장 발전 단체인 세계백금투자위원회는 당장 올해 백금 수요가 공급을 120만 온스 초과할 것이라고 지난주 예상했다. 백금의 연간 사용량은 700만∼800만 온스 수준이다.

촉매제로 쓰이는 백금은 물에서 수소를 끌어내는 전기분해 과정과 연료 전지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속이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CRU그룹의 연구소장인 키릴 키릴렌코는 "경유차에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 양은 수소연료 전지차의 4분의 1 수준이고 경유차에는 백금 대신에 팔라디움을 쓸 수도 있다"며 수소 경제가 진행되면 백금 수요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왼쪽)과 기후변화 특사로 지명된 존 케리 전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v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