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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개도국에 중국 코로나 백신 매력 분명" -D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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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값싸고 극저온 냉동보관 필요없어…美·EU·日·캐나다·호주가 이미 mRNA 백신 85% 사전주문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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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전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의 타이머 베이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개도국이 수십억 도스(접종분)의 백신을 필요로 하고, 서양 백신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백신의 매력(appeal)은 분명하다"고 고객들에게 보내는 노트에 썼다.


"모더나·화이자 백신 승인받는 순간 조달 어려워져…중국 백신은 저렴"



CNBC는 "미국·독일·영국 등 서방국가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당국의 사용승인을 받는 순간부터 조달이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가난한 나라들은 고가의 백신구매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지 모른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사전주문량의 85%를 일괄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씨티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그들의 총 인구수를 초과하는 백신 접종분을 이미 주문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3상 임상시험중인 백신 5개를 갖추고 있다. 칸시노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등 제약사 제품이며 백신 제품 3개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대상'에 한해 긴급사용승인이 허용돼있다.

3상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백신이 접종되고 있는데 대해 싱가포르 국립대 의과대학의 데일 피셔 교수는 "(이러한 방법은) 전통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백신의 적용범위를 확대하기 전에 3상에 대한 분석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서구 국가에서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해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이다. 3상 임상시험은 백신의 유효성(예방률), 효과 지속기간 등을 판명하는데 꼭 필요한 단계이다.

중국산 백신 가운데 특히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은 지난 25일 국가의약국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공식 신청했다. 류징전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접종한 사람이 100만명에 가까우며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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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 세계 각국에 '백신 외교' 확대 예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DBS의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산 백신의 값싼 가격, 전세계 각지에 공급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로 인해 중국산 백신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더나,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은 자본집약적으로 생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또 극저온 보관 및 이송 기술을 필요로 한다. 중국산 백신은 그렇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중국산 백신은 가격 경쟁력이 있고 물류적으로 편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원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외교'에 이어 '백신 외교'에 나선 중국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을 돕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멕시코 등에서 백신을 실험하고 생산한다는 내용의 협정에 이미 서명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2021년 외교적으로 대규모의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 이는 가난한 나라에 대한 부채 탕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뜻"이라면서 "그보다 더 공격적인 움직임은 중국이 백신을 공격적으로 생산하고 전세계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BS는 중국이 내년에 더 많은 '백신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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