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전두환 유죄’…뒤늦게 입 연 국민의힘 “법원 판단 존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두환, 1심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국민의힘 “역사적 의미 엄중히 받아들여”

민주·정의 “형량 가볍다” 한 목소리 질타

국민의당도 “전두환, 피해자 가슴에 대못”

헤럴드경제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법정 경위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주지법을 떠나고 있다. 전씨는 이날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30일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89)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오늘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쯤 구두 논평을 통해 “이번 재판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국민과 함께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국민의힘은 광주시민들의 치유와 국민통합을 위해 계속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요 정당들 중 가장 늦은, 그리고 가장 짧은 논평이다.

앞서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이날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5·18 민주화운동 기간에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고, 명예훼손에 대한 고의성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전씨의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이 쏟아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여권에서는 전씨의 낮은 형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5·18의 피해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이 그간 받은 고통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형량이다. 안타깝다”며 “헬기사격을 비롯해 최초 발포 명령자, 암매장, 성폭행 등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죗값에 비해 너무도 가벼운 형량”이라며 “전두환 씨의 뻔뻔함은 겨룰 자가 없다. 법정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단 한 마디의 사죄조차 없었다”고 질타했다.

범야권인 국민의당 역시 “전 전 대통령은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18차례 공판 동안 단 두차례만 출석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도 모자라 사죄 요구에 도리어 윽박을 지르며 피해자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대못을 박았다”며 전씨를 비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오늘 내려진 법원의 유죄 판결로 말미암아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공분이 조금이나마 씻기고, 그날의 광주에 대한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