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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면한 신라젠 앞날은 첩첩산중…거래소, 1년간 개선기간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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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항암제 ‘펙사벡’ 개발 성공+새 최대주주 물색 등 난제 넘어야

세계일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코스닥 바이오 기업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회원들이 주식거래 재개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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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상장 폐지를 피하게 됐다. 앞서 신라젠은 2016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한국거래소는 30일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내년 11월30일부터 7일 내(영업일 기준)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및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거래소는 제출일로부터 15일 내(영업일 기준)에 기심위를 개최해 상장 폐지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데 따라 지난 5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이어 6월19일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8월6일 기심위가 열렸으나 상장 폐지 여부 관련 심의를 종결하지 못해 이날 속개했다. 당시 기심위는 신라젠의 신규 경영진 등 선임이 예정됐던 9월 주주총회 이후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었다. 이에 신라젠은 지난 9월 임시 주총을 열고 기술수출 전문가인 주상은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신라젠의 주식 거래는 지난 5월4일부터 정지돼 그간 소액 주주들은 줄기차게 거래 재개를 요구해왔다. 지난 7월16일 현재 소액 주주는 16만5694명이며, 보유 주식 지분은 93.44%였다. 주주 비중으로는 99.99%로 절대 다수다. 거래 정지되기 직전 시가총액은 8666억원이며, 종가는 1만2100원이다. 개발 중인 면역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17년 11월 주가가 15만원에 달하는 등 한동안 코스닥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펙사벡의 임상 실패 등 악재로 지난해 7000원대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신라젠은 이날 기심위의 이 같은 결정에 “개선기간 내 최선을 다해 거래를 재개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거래 재개 전망에 대해 “개선기간 동안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펙사벡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간암 대상 표적 항암제 병용과 관련해 미국에서 진행하던 임상 3상을 조기 중단했지만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신장암 임상은 미국과 한국, 호주에서 1b상 단계에 있고, 대장암 임상은 미 국립암연구소 주도로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파트너사인 리스팜이 지난달 1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흑색종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적정 용량을 확인하는 임상시험 계획을 허가받았다. 연내 환자 등록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임상 자금은 있기 때문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거래소도 임상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전했다.

펙사벡은 암세포만 감염시키도록 유전자 조작된 우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암 환자에게 투여된 펙사벡이 암세포만 감염시키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암세포를 위험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기전이다.

한편 최대 주주로 369만637주(5.15%)를 보유한 문 전 대표는 지난 5월2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배임 및 배임미수로 구속 기소됐다. 또 신라젠이 상장하기 수년 전인 2014년 자기자본 없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했다는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2대 주주(지분율 1.4%)인 곽병학 전 감사도 지난 5월4일 자본시장법과 특경가법(배임) 위반으로 구속된 바 있다.

이에 거래소는 신라젠에 문 대표의 사직을 비롯한 신규 경영진 구성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 계획서를 요구했고, 신라젠은 지난 7월10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계획서에는 이달 말 경영진 교체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신라젠이 1년 후 상장 폐지를 면하려면 펙사벡이 성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문 전 대표를 대신하는 새 최대주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선 700억~800억원을 쏟아부을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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