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SMIC 등 4곳 블랙리스트 지정"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 등 4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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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SMIC와 CNOOC 외에도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그룹(CIECC) 등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혹은 통제하고 있는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릴 예정이다. 이번 블랙리스트 지정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기업은 3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기업들은 해당 업체와 거래할 때 미 행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제재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책을 확실히 하면서 조 바이든 당선인 행정부에도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군사적 목적으로 민간 기업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도도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철회될 수 있으며 제재 범위가 한정적이고, 이미 해당 기업들이 미국 자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방부가 이번에 블랙리스트로 올릴 예정인 SMIC의 경우 미 상무부가 이미 지난 9월 금수 조치를 내린 상태다. SMIC에 공급되는 장비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 국방부가 이와 관련한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을 제재하고 차별하는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미국의) 협력을 위해 장벽과 장애물을 세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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