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미·중 또 이전투구, 미국은 中 반도체 업체 제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도 NGO 인사 등 4명 제재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치열하게 신냉전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또 다시 이전투구의 싸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각각 상대국에 대한 강력한 제재 카드를 뽑아 들면서 임전무퇴도 다짐하고 있다. 양국 모두 앞으로 더욱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까지 없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중국해양석유(CNOOC) 등 4개 업체를 제재 리스트에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은 중국간설기술공사와 중국국제공정자문유한공사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이 조치는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중국 국영기업을 무더기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것으로 간주돼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되는 중국 기업은 총 3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 회사들이 제재 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 행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생산과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아시아투데이

30일 미 NGO 핵심 관계자 4명을 제재했다는 사실을 밝힌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제공=신화(新華)통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30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비정부기구(NGO) 핵심 관계자 4명을 제재했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화살을 맞은 이들은 미국 국가민주기금회 아시아 사무 담당 존 크나우스 등으로 화 대변인은 “미국은 함부로 홍콩 문제나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이유를 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다. 홍콩 문제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미국은 즉시 홍콩 문제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 잘못된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중국의 조치는 외견적으로는 이처럼 미국이 홍콩 내 인권 탄압을 이유로 홍콩 관료 4명을 제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보면 자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곧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카드도 내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