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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78세 바이든, 삐끗했더니 뼈에 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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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놀다가 오른발 다쳐… ‘최고령 당선인’ 건강 우려 커져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오른발을 삔 사고로 델라웨어의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절뚝대며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델라웨어 별장에서 애완견과 놀다가 오른발을 삐어 정형외과 치료를 받았다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밝혔다.

인수위는 “살짝 삐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바이든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성명을 내 “당초 엑스레이상으론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오른발 설상골(쐐기뼈) 측면에 머리카락 굵기의 실금이 발견됐다”며 “몇 주간 워킹부츠(깁스 대용 신발)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추수감사절(26일)에 델라웨어 리호보스 해변의 별장에서 가족과 지냈는데, 연휴 마지막 날 이 사고로 인근 정형외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절뚝거리며 걸어나오다 난간을 붙잡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CNN 등에 보도됐다.

조선일보

(뉴아크 로이터=연합뉴스) 반려견과 놀다 발목을 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태운 차량이 29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있는 '델라웨어 정형외과 전문병원'(DOS)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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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지난달 20일 78번째 생일을 맞았으며, 내년 1월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그가 고령이어서 이번 사고는 관심을 끌었다. 미 네티즌들 사이에선 “작은 사고도 불안하다” “걸음이 불안정한데 개 핑계를 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바이든 캠프는 대선 전 오코너 주치의 명의의 검진 결과 발표에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하고 활기찬 상태”라고 했다. 오코너에 따르면 바이든은 부정맥 소견이 있고, 고지혈증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다. 1988년 뇌동맥류 파열로 수술을 두 번 받았으나 이후 증상이 재발하진 않았다. 술·담배는 하지 않으며 주 5회 운동을 하고, 키 182㎝에 체중 80㎏이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이 절뚝거리며 병원을 나서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쾌유를 빈다!”고 썼다. 한편 트럼프가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즈음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가 바이든 취임식에 재를 뿌리기 위해 자신의 차기 출마를 알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선 열흘 뒤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로 측근들을 불러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100%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공화당 차기 주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웃기만 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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