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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윤석열 사태, 이낙연 '파이터' 면모…'文심·당심·민심' 쟁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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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취임 3개월…지지율 박스권 돌파 전략 고심

'강경메시지' 공수처 개혁 입법 올인…서울시장 선거 등 승부수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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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임기 반환점을 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사활을 걸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메시지는 예전보다 훨씬 날이 섰고 강경해졌다. '엄중'으로 귀결되던 그간의 이 대표에게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가 20.6%로 1위를 달렸고 윤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각 19.8%, 19.4%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윤 총장과 이 지사와는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순위를 떠나 지지율이 상당 기간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만큼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이를 벗어날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우려가 있다.

최근 이 대표가 윤 총장 현안에 총대를 메고 보다 선명한 메시지를 내는 것을 두고 답보 상태인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결정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며 압박에 나서는 등 연일 강공 태세를 보이고 있다.

애초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에게 당대표직은 대권에 앞서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으로부터 리더십을 최종 검증받는 시험대로서 의미가 크다.

그 첫 관문은 공수처 출범 등 개혁 입법 과제 완수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힘을 싣고 윤 총장에 수위 높은 공세를 쏟아내는 것은 개인에 대한 평가를 떠나 개혁의 동력을 살려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다.

이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상징과도 같은 공수처 출범을 임기 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적어도 '문심(文心)'과 '당심'을 다질 기회를 잡게 된다.

결국 현재 박스권 지지율의 변곡점을 만들려면 이미 차별화가 분명한 이 지사 또는 윤 총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이 대표 스스로의 변화가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중함보다는 문재인정부 과제 완수에 모든 것을 거는 단호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란 얘기다.

그런 차원에서 당대표로서 당내 주류 세력과의 스킨십으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모습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 친문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에 대해선 '호랑이 교장선생님' 또는 총리 시절 훈계를 많이 했다는 얘기 등을 전해 들었었다"며 "당대표 취임 후 실제로 그런지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잘못 전달된 얘기인지 아니면 많이 변한 건지 여기서는 그렇지 않더라"고 했다.

개혁 입법을 마친 후 다음 승부처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 대표의 대중적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다. 여기에 문재인정부와 운명공동체로서 보폭을 맞춰 친문의 지지를 끌어내고 개혁 성과를 통해 내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까지 사수하면 차기 대권에서 누구도 이낙연 대표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좌고우면하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여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당대표로서의 본분에 충실할 것"이라며 "대권주자로서 이 대표에게 거는 당내 기대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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