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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盧 언급한 주호영, 후안무치의 극치… 부끄러운 줄 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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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SNS서 "주호영, 노무현 왜곡하고 모독" 비판
"주호영, 16년 전 연극서 盧 추잡하고 비열하게 희롱"
한국일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주요현안 보고 및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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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아무리 정치인의 입이 가벼워도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 국민들이 울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주 원내대표가 16년 전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연극에 출연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 정권 사람들 얼굴에 요즘 '윤 총장 쫓아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만 우리 사람으로 앉히면 면책특권은 완성된다'는 회심의 미소가 어린다"며 "아들이 구속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담담히 받아들인 노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이에 "16년 전 한나라당 의원들이 '환생경제'란 연극으로 노 대통령님을 얼마나 추잡스럽고 비열하게 희롱했느냐"며 "주 대표께서 맡았던 역할이 누굽니까. 어찌 이제는 고인의 뜻까지 왜곡하고 모욕하시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4년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극을 선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을 패러디한 주인공인 '노가리' 역을 맡았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술에 찌들어 사는 아버지 노가리로 묘사했고, 주 원내대표는 주인공 역을 연기했다.

"주호영, 문 대통령 음해하고 노 전 대통령 명예훼손해"

한국일보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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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주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를 두고 문 대통령에 대한 음해 발언을 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으로 문 대통령을 향해 '공수처법을 개정해 공수처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고 면책특권을 완성시키려고 한다'고 했다"며 "비난을 넘어 음해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말문이 막히는 건 '검찰 수사를 받아들인 노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고 다그쳤다"며 "이는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님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대통령을 지켜드리고자 했던 국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부디 국민들께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며 "국민은 과거를 잊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에 울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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