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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모더나 백신에 대한 모든 것 '7문 7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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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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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4.1%라는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뒤 미국과 유럽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출시 및 유통이 가능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신 접종 시점과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과의 차이점, 일상생활 복귀 시점 등을 짚어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언제 준비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밖에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기사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 살폈다.

◇ 모더나 백신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 향후 수 주 안에 백신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FDA 자문위원회의 심사일을 내달 17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만약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이 확인된다면 심사 직후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8일~20일 사이에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언제부터 백신 맞을 수 있을까? : 예방 접종은 FDA 승인 후 하루나 이틀 이내에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모더나가 밝힌 연내 공급량은 2000만회분(1000명분)이라 초기 공급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때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게 우선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우선 접종자는 1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자문하는 외부 전문가위원회가 만나 투표로 정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의료진과 코로나19 고위험군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 후, 일반인에 대한 백신 접종은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어떤 백신 맞아야 하나 : 95% 효과를 보인 화이자는 지난 20일 FDA에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나, 아직 승인은 받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보고했지만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

WSJ는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FDA의 긴급사용승인 전에는 아무리 좋은 효과를 보인 백신이라도 접종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설령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도 공급이 제한되는 첫 몇 달 동안은 백신 선택권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다만 WSJ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같은 m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모두 94%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어 안전하다. 최근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도 오래되고 검증된 기술을 사용한 데다, 평균 70% 예방효과면 집단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데 충분하다"며 어느 백신을 맞아도 무방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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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북동쪽 산 페르난도에 있는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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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 복귀는 언제 가능할까? 백신이 나오더라도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는 더 기다려야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연말 전에 유통되더라도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내년 봄이나 여름에야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드 오마르 예일대학 세계보건연구소 소장은 "2022년 초 이전에는 백신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모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모더나 백신, 다른 코로나19 백신에 갖는 의미는? : 모더나 백신은 mRNA 신기술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제약업계 전체에 갖는 의미도 크다. 이 기술은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이어서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르다.

WSJ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J&J),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들은 mRNA 기술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선 모더나 백신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조사들이 개발한 백신이 임상3상에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피츠버그대 백신연구센터 폴 듀프렉스 소장은 "이들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바른 선택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 모더나 백신, 화이자 백신과 다른 점은? :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백신에 m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예방효과도 각각 94.1%와 95%로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다만 두 백신을 함께 놓고 실험하지 않은 데다 임상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다만 모더나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유통망이 요구되는 화이자에 비해 영상 2~8도의 냉장 온도에서는 30일 간 보관이 가능하다. 미 밴터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모더나 백신이 운송·취급 면에서 훨씬 제약이 덜해 더 광범위하게 보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고 초기 공급물량이 훨씬 더 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모더나는 2021년까지 연간 5억회분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화이자는 연간 13억회분을 생산할 수 있다.

◇ 모더나 백신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게 있나? : 모더나 백신 임상3상 결과는 예방 효과나 부작용, 중증 예방 능력 등을 보여주지만, 18세 이상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백신 효과 지속 기간도 불분명하다.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증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염 자체를 막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회사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됐을 뿐 동료의사가 검토한 의학저널에는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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