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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물어보살' 배정근 "아내 임신 중…'개콘' 폐지 후 배달 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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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개그맨 배정근 인스타그램


KBS 공채 개그맨들이 '개그콘서트' 폐지 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개그맨 송준석, 배정근, 김두현이 출연했다.

KBS '개그콘서트'는 지난 6월 21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송준석은 "원래 '개그콘서트'만 바라보고 20대를 다 보냈다. 없어지고 나서 솔직히 각자 일은 다 하는데 힘들어서 나왔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정근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70, 80명이 '개콘'을 나왔다"고 거들었다.

송준석은 "한번 꼬이니 계속 꼬인다"며 "아이디어를 잘 짜는 스타일이다. 처음에 300만원 줄테니 유튜브 채널 작가 일을 하라고 한 분도 있었고, 온라인 홈쇼핑에서 300만원을 주겠다고 쇼호스트를 제안한 분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개그맨이니 움직이는 걸 하고 싶어서 쇼호스트를 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잘하면 300만원 까지 벌 수도 있다는 거였다. 다시 돌아가려니 작가는 자리가 없었다. 계속 안 좋은 선택을 했다. 지금은 쇼호스트를 아직 하고 있다. 일을 구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배정근은 "조금씩 방송을 하고 있는데 결혼을 하고 아내가 임신 중이다"며 "생활이 어려워서 배달도 하고 모바일 홈쇼핑도 하고 들어오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다 한다"고 털어놨다.

김두현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펫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차를 하나 구입했다"고 말했다.

MC 서장훈은 "얼굴을 뚜렷하게 알만한 사람 외에는 설자리가 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MC 이수근도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공연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여전히 개그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세 사람의 말에 서장훈은 "'언젠가 되겠지'라는 마음만으로 하기엔 힘들지 않겠나"고 말했다.

배정근은 "저도 그게 걱정이다. 내가 원하는 걸 했을 때 아내, 아이도 그걸 같이 짊어져야 하지 않나. 그래서 이제는 내려놔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준석은 "20대를 개그에 쏟아부었는데 막상 다른 직장을 구하려고 하니 내 청춘을 잃은 기분이었다"고 씁쓸해 했다.

이수근은 "정답은 하나다. 준석이는 '개콘'을 제일 오래 한 것 같은데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나라 방송국이 가장 문제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는 나라가 어디 있냐"고 분노하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아이디어 싸움이다"고 조언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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