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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산, 코로나19 확진 50명 추가 발생…병상 부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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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치원·초·중·고교 모두 4일까지 원격수업 전환

한겨레

부산역 앞의 입국자 전용 택시 ‘두리발’.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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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0명이 발생했다. 병상 포화상태에서 부산시는 다른 지역 환자 이송, 자체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4일까지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부산시는 1일 “확진일자 기준 지난 30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28명, 1일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22명 등 5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8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서울 광진구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부산 786번째 환자의 접촉자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는 7명, 확진자 접촉자 9명,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2명, 입국자 1명 등이다.

부산 786번째 환자와 접촉해 확진된 31명 가운데 29명은 사상구의 반석교회 교인이다. 나머지 2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교회는 등록 교인 100여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다. 부산 786번째 환자는 지난달 22일 예배에 참석했는데, 당시 교인 40명이 함께 있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예배당일 부산 786번째 환자의 증상이 나타났고, 좁은 공간에 교인들이 밀집해 있어 감염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한다. 교인들이 마스크를 썼고 목사는 설교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렇게 많은 수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방역수칙에서 뭔가 허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확진자 급증에 부산의 병상 부족은 현실화됐다. 부산시가 확보한 코로나19 병상은 부산의료원과 상급 종합병원 등 모두 206개다. 이 가운데 일부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비워뒀다. 206개 외 중환자용 병상 18개 가운데 5개가 비워진 상태다. 1일 오후 6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환자는 247명이다. 부산시는 지역의 병상 운용을 위해 대구 동산병원에 지난달 30일 20명에 이어 1일 40명을 추가로 이송했다.

부산시는 또 2일부터 경남 사천시 경남권 1호 생활치료센터(170명 수용 가능)에 무증상·경증 환자를 보낼 계획이다. 다음 주부터 부산시가 자체 준비 중인 별도의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고, 부산의료원에 94개의 병상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안 단장은 “최근 며칠 동안 환자가 폭증해 병상 마련에 애를 먹었다. 부산의료원 일반병실을 코로나19 환자용 격리병상으로 전환하고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한다면 당장은 병상 확보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계속 날마다 50명씩 환자가 2주 정도 발생한다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확진일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9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기간 확진자는 229명 늘었다. 부산시는 1일 0시부터 14일 자정까지 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3단계 방역수칙 일부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부산의 클럽이나 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 공연장, 직접판매 홍보관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안 단장은 “역학조사를 해 나가는 속도보다 감염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역학조사팀이 계속 뒤쫓아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월말까지 학생 확진자가 43명이었으나 11월엔 45명에 이르고, 최근 사흘 동안 확진자는 9개교 30명이다. 현재 자가격리자도 학생 1103명과 교직원 132명 등 모두 1235명이다.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2~4일 사흘 동안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 교원은 절반 이상을 재택근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의 모든 고교에 지난달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원격수업을 하라고 했다. 부산에선 4일까지 하루 더 연장해서 유·초·중·고·특수학교까지 원격수업을 한다. 김 교육감은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안전수능’이 가능하도록 교육가족은 물론 모든 시민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필수활동 외에는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김영동 김광수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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