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들이 FDA 긴급사용 신청에 들어갔지만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갈수록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350만명.

이 가운데 425만명이 11월에 나왔다.

전체 환자의 30%가 11월 한 달 사이에 쏟아진 셈이다.

더욱이 최근 추수감사절에 코로나 검사가 상당수 정지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보다 더 많은 환자가 나왔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앞에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기가 게양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NN은 올 겨울 미국은 코로나로 인해 공포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보인 미국인들의 행태를 감안하면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는 12월에는 코로나 확산세에 또 한 번 기름이 부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코로나 확진자는 그 전까지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던 10월의 194만 명보다 2배 넘게 많아진 숫자다.

10월, 11월 두 달 나온 환자는 전체 누적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1차 정점을 찍었던 4월의 88만명은 10, 11월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4월 1차 정점 이후 월별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5월(72만), 6월(85만) 감소기를 거쳐 7월에 191만명으로 2차 정점을 찍은 뒤 8월(147만), 9월(121만)에 다시 누그러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10월부터 다시 폭발세로 돌아섰다.

이전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도 적었고, 마스크나 세정제 등 예방 물품도 절대적으로 모자라던 때였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같은 구호 물품은 남아돌고 있다.

그런데도 시간이 흐를수록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 때문으로 보인다.

10개월 가까이 코로나에 갇혀 지내면서 자포자기식 심리가 집 밖으로 표출됐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과 둔화세가 반복되면서 나타난 착시현상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고군분투 중인 코로나19 미 의료진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차례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근거없는 자신감, 그로인한 불감증 등이 그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정복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과잉 믿음도 환자 속출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미국인들이 심리적으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10월과 11월은 공교롭게도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던 때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 속에 정작 사망자는 적게나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상황 오판의 또 다른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많은 인구가 백신을 접종받을 때 까지는 각자가 책임감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