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BBC의 판정 “중국 김치가 세계 표준?…中 언론 오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BBC “한국 김치, 中 파오차이와 달라”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이 최근 중국 언론의 ‘김치 국제 표준’ 관련 오보에 대한 한국의 반박 사례를 조명했다.

BBC는 30일(현지 시각)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오보(false report)’에 한국이 퇴짜를 놨다”고 했다.

BBC는 ‘김치 갈등’이 한국과 중국 사이의 “최신 분쟁”이라며 “김치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부 중국 언론의 보도를 한국이 반박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완전히 다른 형태와 빛깔을 가진 한국식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중국의 김치 제조 방식이 지난 24일 국제표준화기구(ISO) 승인을 받아 ‘국제 표준’이 됐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김치 종주국’ 한국의 참여 없이 중국 주도로 김치 국제 표준이 제정됐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김치가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며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중국 측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측이 인가를 받은 식품은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로, 피클에 가깝다. 한국의 김치와는 다르지만, 중국에서는 두 음식을 똑같이 ‘파오차이(paocai)’라고 부른다. 우리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오차이에 관한 국제 표준 제정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설명자료를 냈다.

조선일보

/BBC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BC는 “전통적으로 김치는 야채를 씻고 소금에 절여 양념과 발효된 해산물을 넣고 점토 항아리에 넣은 뒤 지하에 매장해 만든다”며 “‘김장'이라는 김치를 만드는 의식은 유네스코에 의해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같은 이름의 중국 고유 음식이 있다”며 “ISO 문서에는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돼 있지만,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김치 수요가 많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반대로 한국의 김치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은 엄격한 규제에 막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 갈등 사례도 소개했다. 11월 중순 중국 배우 쉬카이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벌어진 것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전쟁 70주년인 올해 받은 밴플리트상의 수상 소감을 놓고 중국인들이 비난한 것을 언급했다. 당시 BTS의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네티즌은 6·25 당시 중국군 희생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BTS를 비판했고, 관영매체인 환구시보가 이를 소개하며 논란을 키웠다.

[오경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