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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허용…세계 7위 항공사 탄생,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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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 규모 대형 항공사 탄생 눈 앞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위한 첫 고비를 넘겼다. 법원은 1일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을 무효화 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법인이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을 통과한다면 운송량 기준 세계 7위 수준의 ‘메가 캐리어’가 탄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두 항공사가 합쳐진다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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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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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은 예정대로 산업은행을 상대로 신주를 발행한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다. 또 한진칼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수혈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7300억원을 투입,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다시 1조8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와 영구채(3000억원)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주식 취득 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된다.

국내외 경쟁 당국의 심사와 인수 후 통합과정(PMI)을 거쳐 두 항공사는 완전히 하나의 항공사로 탄생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20일 취재진에 "빠르면 2년 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빅딜이 성사될 경우 단숨에 세계 7위 수준의 운송량을 갖춘 대형 국적 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두 항공사 매출을 합치면 20조원에 육박한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기체는 164대, 아시아나항공은 79대다. 항공기 보유 대수만 243대로 늘어난다. 에어프랑스(220여대)와 루프트한자(280여대) 등 글로벌 대형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우선 두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운영해왔던 노선이 합쳐지면서 비행 스케줄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항공 기재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해외로 유출됐던 아시아나항공의 MRO(항공정비) 비용도 대한항공의 MRO 사업부가 흡수할 수 있다.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항공사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나 엔진 제조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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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서 유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은 수차례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우기홍 사장은 "지난 51년간 대한항공은 단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자회사 역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산업은행과 계약서에도 고용 유지 관련 내용을 넣었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19로 항공 업계가 어려운 상황으로 자칫 동반 부실화되는 ‘승자의 독배’를 마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2300%에 단기 차입금만 2조원이 넘고, 대한항공 역시 단기차입금 등 1년 내 갚아야 할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봉쇄된 하늘길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항공 수요가 2024년은 돼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법원 결정이 나온 뒤 "이번 인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 및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대한항공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갖는 큰 의미와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 당사자로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 일자리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을 향해서는 "책임있는 주주로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뜻을 함께 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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