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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2월의 US여자오픈…어차피 우승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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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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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대회인 US여자오픈에는 올해 21가지 출전 자격 조건이 있다. 그중 하나가 2010~2019년 최근 10년간 챔피언이다. 10년 동안 한국 선수 챔피언이 무려 6명이나 나왔다. 앞선 2년까지 더하면 12차례 대회 중 한국 선수 챔피언은 8명이나 된다. 최근 12년간 한국 선수 우승 확률이 66.7%에 달하는 것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에게 US여자오픈은 너무 특별하다. 남자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마스터스라면 여자골퍼들은 US여자오픈을 고른다. 지금 LPGA에서 뛰는 선수들 모두 1998년 맨발 샷으로 우승한 박세리를 잊지 못한다. 최근 12년 동안 8명의 한국 챔피언은 모두 '세리 키즈'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2005년 영어 이름 버디 김으로 활약했던 김주연이 기적의 벙커샷 홀인으로 대회 정상에 오를 때만 해도 한국 여자골퍼 기세는 압도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한 이래 US여자오픈은 마치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같은 대회가 됐다.

박세리의 우승을 보면서 골프를 배운 세리 키즈는 모두 US여자오픈 정상에 서고 싶어 한다. US여자오픈에서 두 번 우승한 한국 선수는 2008년에 이어 2013년 한 차례 더 정상에 오른 박인비가 유일하다.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그리고 지난해 이정은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선수들이 US여자오픈 정상에 섰다.

원래 6월에 열릴 예정이던 제75회 US여자오픈은 올해 12월 열린다.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열릴 올해 대회에는 한국 선수 25명이 출전해 박세리의 후예를 노린다. 총 출전자 156명 중 16%가 한국 국적 선수다.

한국 선수들이 올해 유난히 많은 이유는 코로나19로 세계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해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참가 자격을 대거 획득했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상위권 28명이 추가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출전 자격을 얻은 한국 선수 일부는 미국행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많은 조건을 충족한 선수는 모두 한국 선수다. 박인비를 비롯해 박성현과 고진영이 5가지 요건을 갖췄다. 박인비는 2010~2019년 10년간 챔피언에다 2015~2019년 5년간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2019년 CME 글로브 포인트 30위 이내, 최근 1년간 LPGA 챔피언, 세계 랭킹 75위 이내 등 조건을 충족했다.

올해 대회에는 LPG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외에도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다. 3년 연속 국내 여자골프 대상을 수상한 최혜진을 비롯해 안나린, 임희정, 유해란, 김아림, 김지영이 출사표를 냈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배선우, 이민영, 전미정 등도 US여자오픈 신데렐라를 노린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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