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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CDC "지난해 중국 코로나 발표 전 미국 내 확진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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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순 미국에 바이러스 존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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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인되기 전에 이미 미국에 확진자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CID)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보면 CDC는 미 적십자사가 기부받은 7,389명의 혈액 샘플을 검사해서 이 중 106명에서 코로나19 감염 흔적을 찾아냈다.

분석에 사용된 혈액 샘플은 적십자사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미국 9개 주에서 모은 것이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DC로 혈액 샘플을 보냈다. CDC 연구진은 이 중에서 지난해 12월 13∼16일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주에서 모은 39명의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한 달가량 이른 시점인 지난해 12월 중순에 미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1월 17일 사이 매사추세츠·미시간·위스콘신·아이오와 등지에서 기부받은 67명의 혈액에서도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을 앓은 뒤에는 통상 몸 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있다는 것은 해당 질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에서 정쳬불명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보고됐다. WSJ은 이번 연구가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코로나19를 인지하기 훨씬 전부터 이 질병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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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선 코로나19 자국 기원설을 계속 부정하면서 다른 국가에서 이미 바이러스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상하이(上海) 생명과학연구원 선리빙 박사팀은 “첫 인간 전염은 인도나 방글라데시 등 인도 아대륙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균주의 변이가 적을수록 코로나19의 원형과 가깝다는 판단에 근거해 17개국 균주의 변이 횟수를 세는 방법을 썼다. 그 결과 호주·방글라데시·인도·그리스·미국·러시아·이탈리아·체코 등 8개국 균주의 변이가 가장 적었다면서, 첫 사람 감염 발생지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이 아니며 균주의 다양성이 가장 큰 인도·방글라데시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 인도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당시 동물과 사람이 같은 식수원을 쓰게 됐고, 이 과정에서 동물로부터 사람에게로 바이러스가 전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도는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아 중환자 발생빈도가 낮았고 이 때문에 바이러스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 일부는 학술저널 ‘분자 계통유전학과 진화’에 발표됐고, 또 다른 관련 연구는 아직 동료 검토(peer review·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은 채 의학저널 ‘랜싯’의 사전논문 공개사이트에 게재됐다. 하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마크 수처드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임의적인 (표본) 무리에서 다른 균주와 차이가 가장 작아 보이는 균주를 뽑는 식으로는 바이러스 원형을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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