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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리모델링 공사 중 ‘펑’… 군포 아파트 화재로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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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추락·2명 옥상행 계단서 숨져

1명 중태… 13·15층서도 연기 흡입

목격자들 폭발음 증언… 경위 조사

세계일보

검은 연기 치솟아 1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25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검붉은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날 화재로 4명이 숨지는 등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군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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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군포시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후 4시37분쯤 산본동 25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시작됐다. 이 불로 2명은 땅으로 떨어져 숨졌고, 또 다른 2명은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4명은 남녀 2명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옥상 계단참(층계의 중간에 있는 좀 넓은 곳)에서 발견된 또 다른 1명은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발생한 층보다 높은 13층과 15층에서도 3명씩 부상자가 나왔다. 연기를 과다 흡입한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10여명에 대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불이 난 아파트는 최상층이 25층이지만 불이 난 아파트 라인은 최상층이 15층이다. 전체가 계단식으로 설계된 특이한 구조다. 연기에 따른 추가 인명피해가 없었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아파트 상층부에서 화재가 나 진화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불길이 위로 퍼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명과 헬기, 펌프차, 고가굴절차 등 장비 40여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30여분 만인 오후 5시11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오후 5시40분쯤 완진한 뒤 아파트 내부에서 인명구조를 벌였다. 군포시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불이 난 사실과 함께 인근 주민의 경우 긴급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불이 난 집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들은 화재 당시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 진압 직후 과학수사팀을 투입해 1차 현장감식을 벌였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당국에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진 장관은 이날 관계기관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소방 등 가용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가 구조자가 있는지 수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포=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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