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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CDC 연구자들 “中 코로나 공식발표 전부터 미국에 감염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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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 환자가 처음 발생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기차역에서 지난달 25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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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처음 공식 보고되기 전에 이미 미국에 감염자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CDC는 미 전역 9개 주(州)의 7839명의 혈액 샘플 분석을 했고, 이 중 106건에서 코로나 감염 흔적을 찾아냈다. 이 혈액 샘플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 사이 수집된 것이다.

CDC 연구진은 이 중에 지난해 12월 13~16일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 온 39명의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 항체가 확인됐다고 했다. 또 12월 30일~1월 7일 사이 수집된 위스콘신, 미시간, 아이오와 주 등 6개 주에서 채취한 67명의 혈액 샘플에서도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 감염 사례를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고, 미국은 올해 1월 19일에 본토 최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기존에 (미국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것보다 이른 시점인 12월 중순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에 생성되기 때문에 항체를 가진 이들이 더 이전에 코로나를 앓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이 연구 외에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코로나가 중국 밖에 존재했음을 뒷방침하는 증거가 늘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에도 프랑스의 한 의사단체는 ‘국제화학요법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프랑스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처음 보고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이미 코로나가 프랑스에 퍼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발원설’을 뒤집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첫 코로나 환자를 WHO에 보고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 맞지만, 환자는 그보다 훨씬 이전에 발생했지만 은폐해왔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ABC방송은 지난 4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미 정보 당국이 지난해 11월 말 우한 전염병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아시아 주둔 미군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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