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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군포 아파트 화재에도 우레탄폼…인화성 물질 관리 소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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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시너·우레탄폼 발견…목격자 "폭발음과 불길" 한목소리

뉴스1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소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고로 4명 사망·1명 중태에 빠졌다. 2020.1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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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뉴스1) 이상휼 기자,최대호 기자 =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하는 등 1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군포시 아파트 화재는 인화성 물질 관리 부실에 따라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15층 아파트의 12층 가구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시너와 우레탄폼 등 인화성 물질을 주변에 늘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항은 조사 중이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전기난로에 불을 피운 채로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안전 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목격 주민들은 "12층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토대로 조사당국은 라이터 등 화기를 사용했을 경우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최초 발화점이 어디였는지는 차차 밝혀질 예정이지만 현장에 있었던 시너와 우레탄폼은 위험천만한 인화성 물질이다. 올해 4월 발생한 이천시 물류센터 화재 때도 용접하다가 불씨가 우레탄폼에 튀면서 커졌다. 당시 화재로 근로자 38명이 숨졌다.

이번 군포 아파트 화재도 삽시간에 불길이 치솟은 점, 치명적 유독가스가 배출된 점 등에 비춰 가연성 물질에 대한 관리 소홀이 참변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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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소재 아파트 화재 현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이 사고로 4명 사망·1명 중태에 빠졌다. 2020.1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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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현장이 참혹해서 발화요인을 찾으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37분께 발생한 군포시 산본동 아파트 12층 화재로 근로자 A씨(30대 남성), 태국인 근로자 B씨(30대 남성), 주민 C씨(30대 여성), 주민 D씨(50대 여성) 등 4명이 숨졌고 7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불은 발생 1시간 만인 오후 5시40분께 꺼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후 6시19분께 현장에 도착해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사고내용을 알리고, 부상자 치료와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경찰은 2일 오전 10시30분 합동감식을 벌이고 감식 종료 후 현장에서 합동감식 결과를 취재진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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