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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수출 두달 만에 반등, 11월 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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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경제 덕 본 IT가 이끌어

코로나 재확산에 다시 꺾일 수도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58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수출액은 지난 9월(7.3%)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6.3% 늘었다. 총 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 모두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수입은 398억8000만 달러(-2.1%)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줄었다. 무역수지는 59억3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회복 국면으로 들어선 것은 코로나19로 커진 비대면 경제 덕분이다. 여기에 그간 위축했던 소비 심리도 살아나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강세가 이어졌다. 실제 지난달에 수출이 증가한 10개 품목 중 6개 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이차전지·가전·컴퓨터)이 모두 IT 관련 업종이었다. 컴퓨터를 제외한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앙일보

수출 증감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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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떠오른 고부가가치·신성장 산업 수출액도 늘었다. 고부가가치 수출품으로 떠오른 OLED·전기차·다중칩패키지·의료기기 등은 모두 해당 분야 주력 품목보다 가격이 최소 두 배 이상 비싸다.

이런 영향으로 11월 수출 단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15.1% 늘었다. 수출 단가가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신성장 산업에서는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는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78.5%) 분야는 지난해와 비교해 15개월 연속 수출액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면서 라면·즉석밥 등 가공식품 수출도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 이 때문에 농수산물 수출(10.5%)도 월별 기준으로 지난달 역대 최대 수출액(8억3000만 달러)을 달성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50.6%), 석유화학(-8.3%)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액이 줄었다.

이런 수출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우려스럽다. 최근 원화 강세 기조도 우리 기업 수출에 새로운 장애 요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가치가 더 올라가면 한국 수출액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소재·부품·장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기술을 더 많이 육성해 다른 나라와 격차를 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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