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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秋에게 할 말 없냐" 질문에 말 아낀 尹…"공정한 법 집행으로 '국민의 검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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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이 헌법 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평등한 형사법 집행을 통해 '국민의 검찰'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세계일보

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근한 서초동 청사에 불이 켜져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법원의 직무 배제 명령 효력 임시 중단 결정이 나오자마자 청사로 출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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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 7일만인 1일 법원의 직무배제 효력 집행정지 결정으로 업무에 전격 복귀했다.

그는 업무 복귀 첫 메시지로 전국 검찰공무원에 "공정한 법 집행으로 `국민의 검찰'이 될 것"을 주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전국 검찰공무원에 보낸 메일에서 "검찰이 헌법 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평등한 형사법 집행을 통해 `국민의 검찰'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그는 "지금 형사사법 관련 제·개정법 시행이 불과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며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충실히 준비해 국민들이 형사사법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 조치에 따라 직무가 정지됐던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법원이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임에 따라 총장직으로 복귀했다.

윤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치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여러분들의 열의와 법원의 신속한 집행정지 인용 결정으로 다시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며 "저도 여러분의 정의로운 열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이 직무복귀 `일성'으로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의 검찰을 거듭 강조한 것은 여권과 추 장관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을 강조해왔지만, 여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월성 원전 사건 등 정부를 겨냥한 수사, 대통령·장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윤 총장은 이날 법원 결정 40분여만인 오후 5시 10분께 자택에서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분에게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업무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결정 내려주신 사법부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앞으로 어떤 업무를 할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추 장관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평상시 승용차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 입구로 출퇴근을 하는데, 이날은 대검 1층 정문으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져 현관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현관에서는 총장 직무를 대행하던 조남관 대검 차장 등 간부들이 윤 총장을 맞았다.

윤 총장은 저녁 식사 없이 간부들로부터 받지 못했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퇴근했다. 대전지검의 월성 원전 수사 구속영장 청구 보완 의견 등 수사와 관련된 현안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감찰 결과 이른바 `판사 사찰'을 비롯한 총 6가지 혐의가 드러났다며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

이에 윤 총장은 혐의가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달 25일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신청을 수용하며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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