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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맥주 한잔 할까’가 가져온 파장…대전 맥줏집 18명째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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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감염에 대학가 확산 우려 ‘비상'

조선일보

일러스트=안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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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맥주 전문점에서 시작된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2명 더 나오면서 이 주점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유성구 관평동 맥주 전문점에 들렀던 50대 단골손님 부부(대전 497·498번)의 20대 딸(대전 508번)도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단골인 부부와 같은 시간대에 맥줏집에서 친구 모임을 했던 20대 8명 가운데 1명(대전 500번)의 대학교 스터디그룹 동료(대전 509번)도 추가로 감염됐다. 이 2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두통과 오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맥줏집에 있었던 이들 가운데 20대 친구 7명(대전 500∼504번·세종 104∼105번)이 확진됐다. 이어 이들의 가족 2명(대전 506·507번), 아르바이트생(대전 494번)과 그의 친구(대전 483번), 단골손님 부부, 부부의 직장동료 2명(대전 499번·전북 익산 84번), 직장동료의 딸(대전 505번)도 연이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주점발 집단감염과 관련, 앞서 확진된 아르바이트생(494번)과 단골손님 부부 중 497번이 확산의 출발점인 지표환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감염경로 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이용한 관평동 일대 목욕탕·편의점, 칼국숫집 등 음식점에 대한 긴급방역을 벌였다.

확진자 가운데 충남대·한남대·한국기술교육대 재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남대생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대전 유성구 대덕밸리캠퍼스에서 대면 실험 수업에 참여했다. 다음날부터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오는 6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남대는 조만간 치를 기말고사도 비대면으로 치르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하는 한편 함께 수업을 들은 학생 19명과 조교 1명을 검사했다.

인문학부 재학생이 확진된 충남대는 비대면 수업을 해온 만큼 캠퍼스에서 코로나 확산 위험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대면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던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대전지역 확진자 감염경로가 서울, 경북 경산, 충북 제천 등으로 다양해져 방역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들이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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