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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속에 나타난 사다리차…주민 3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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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열 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군포 아파트 화재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제 때마침 현장에 있던 사다리차 운전자가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구조 작업을 벌여서 세 명을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랑, 여섯살 아들은 둔 엄마 등 네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먼저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커먼 연기가 회색빛 하늘로 뿜어져나옵니다.

아파트 12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삽시간에 옆 집을 덮쳤습니다.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여성이 고가 사다리로 몸을 피하려고 시도합니다.

"안돼, 안돼… 조금 이따! 기다려!"

잠시 후 받침대가 올라오자 아슬아슬하게 몸을 맡기고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소방차가 미처 도착하기 전.

먼저 구조에 뛰어든 건 인테리어 자재를 나르기 위해 때마침 1층에 있던 사다리차 기사였습니다.

[한상훈/사다리차 기사]
"물건을 올려드리러 온 상황이라 대기하던 도중에 저기서 폭발이 일어나서… 창문에다 안전하게 오시라고 (사다리를) 댔는데 불길이 쏟아져서…"

한 씨는 한 명을 구조한 직후 15층에서도 다급한 손짓을 봤습니다.

14층까지만 닿는 사다리차였지만, 고장 위험을 무릅쓰고 안전 장치를 푼 뒤 사다리를 다시 올려보냈습니다.

"제 차가 거기까지 안 뽑히는…"
<(안전장치를) 빼보신 적은 있으세요?>
"어제 써 먹은 거죠. 이게 무제한으로 올라가다가 하나씩 떨어질 거예요."

그렇게 10대 남매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을 구했습니다.

[구조 주민 보호자]
"덕분에 우리 애 살았어요. 진짜 고마워요, 고마워요."

하지만 4명은 끝내 숨졌고, 1명은 중태입니다.

불을 피해 창 밖으로 몸을 던진 2명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2년 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38세 태국인 남성, 그리고 32살 근로자는 결혼을 불과 석 달 앞둔 예비신랑이었습니다.

원래 지난달 결혼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미뤘다고 합니다.

[박성규/유가족]
"이 회사로 옮긴 지는 한 1개월도 채 안 됐어요. 2월에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그리고 이런 사고를…"

13층과 15층에 살던 이웃 주민들도 화마에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긴급히 집 밖으로 나왔고, 옥상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연기가 가득차 비상구 문을 찾지 못한 듯 계단에서 발견됐습니다.

51살 여성이 숨졌고, 23살 아들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30대 여성은 어린 아들을 둔 인근 병원의 간호사로, 하루 휴가를 내고 혼자 집에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노성은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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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기자(lim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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