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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秋·尹 갈등에 차기 총장 후보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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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참모 이탈로 검찰 내 입지 축소

차기 총장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표내기 어려워

검언유착 의혹사건 등 타격 불가피

헤럴드경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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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검찰 2인자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거취가 주목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사직 의사를 밝힌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윤 총장의 장모를 기소한 사건 지휘라인에 있었다. 김 차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김 차장의 사표로 이 지검장의 검찰 내 입지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윤 총장 장모와 배우자 사건, 채널A 기자가 연관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지휘하며 이 지검장의 의중을 따랐던 인사이기 때문이다. 표류하고 있는 검언유착 사건도 난항이 계속될 전망이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 지검장 입장에서는 한동훈 검사장과의 연관성 유무를 판가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회의에서는 ‘이 지검장도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부장검사들은 이 지검장에 대한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최대한 정제된 표현으로 성명을 내자는데 동의했고, 이튿날 성명서가 검찰 내부망에 게시됐다. 또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와 부부장검사 전원이 낸 추 장관 비판 입장문에는 당초 ‘이 지검장이 각성해야 한다’는 문구를 포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이 지검장 부속실에서 명예퇴직 및 연금 등이 확인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이어 "이 지검장과 최성필 제2차장검사의 사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만약 이 지검장이 사표를 낸다면, 추 장관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고검장 6명 전원이 항명한데다, 추 장관과 함께 법무부에서 일했던 조남관 대검 차장까지 “한 발 물러서라”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사실상 차기 총장 후보군 중에서 유일하게 이 지검장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법무부장관은 위원장을 정할 수 있고, 위원회에 참여하는 검사 2명을 지명할 권한도 갖는다. 하지만 잇따른 검찰 내 반발로 자신의 의중을 대변해 줄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총장으로 거론되는 이 지검장이 쉽게 직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9년 후배로, 2004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파견 근무를 하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 일선 차장검사 경력이 없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대검 반부패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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