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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파우치의 코로나 백신 인정 시 "TV 앞 접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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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에 전적인 신뢰 보내며 '백신 불신 타파' 적극적 행보

"당국의 흑인대상 불법행위 역사 불구 승인받았다면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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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긴급하게 개발돼 사용승인을 받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타파하는 데 앞장을 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의 '조 매디슨 쇼'와 인터뷰에서 "내가 알고 함께 일했으며, 전적으로 신뢰하는 앤서니 파우치 같은 사람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기꺼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파우치는 미국 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정부와 의료계, 국민에게 적극적인 상황 진단과 조언을 제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허술하게 대응해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조롱하고 비난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온 파우치 소장에게 전적인 신뢰를 표방한 것은, 긴급한 개발 및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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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바마는 "위험도가 낮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이라면 맞겠다. TV에 출연해 접종하거나 접종 장면을 촬영하도록 해 내가 과학을 신뢰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거 보건당국이 저지른 의료분야의 불법행위와 학대의 역사를 염두에 둔 흑인사회가 신속 개발된 백신에 품는 의심을 알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가 언급한 보건당국의 불법행위는 흑인을 대상으로 한 '터르키기 매독 생체 실험'을 지칭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매독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1932년부터 40년간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 실험을 감행한다. 실험 대상은 소수자인 흑인이었는데, 실험 동의를 받는 과정이나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관련 내용을 당사자에게 비밀에 부쳐 논란이 일었다.

실험 과정에 7명이 매독으로, 154명은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이 실험은 흑인 등 유색인종 사이에 백인 집단의 연구 또는 의학적 처치에 대한 극단적 불신을 초래했다.

통상 특정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의 경우 통상 개발 기간이 길고 승인 절차도 까다롭다. 그러나 인류가 맞닥뜨린 재앙인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개발된 백신은 그 기간이 불과 몇 개월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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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백신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터르키기 생체 실험과 같은 보건당국의 불법행위를 경험한 흑인을 비롯해 라틴계 등 미국 내 유색인종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도 못 믿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만약 백신이 당국의 승인을 받고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면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천30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27만 명가량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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