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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테슬라보다 낫네…`포니의 환생` 아이오닉 5, 1회 충전에 5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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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차 아이오닉 라인업과 포니 쿠페 [사진 출처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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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최초 고유 모델 '포니'의 가지치기 모델이자 국산 콘셉트카 1호인 '포니 쿠페'가 전기차(EV)로 환생해 내년에 출시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2일 공개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 5(IONIQ 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아이오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 전기차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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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출처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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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출시될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삼은 준중형 CUV이다.

4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1974년 국산차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와 함께 포니 쿠페도 개발했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를 양산하기 위해 이탈디자인의 리스타일링을 거쳐 금형 제작과 부품 개발에 착수하고 조립설비까지 갖췄다. 그러나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생산계획을 백지화했다.

존재를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한 포니 쿠페는 45년 뒤 '45'로 환생했다. 현대차가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 쿠페를 공개한 뒤 45년 동안 쌓아온 헤리티지에 대한 '오마주(존경)'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45는 다시 전기차인 아이오닉 5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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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출처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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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에 적용될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다.

충전 시간을 단축해주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과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완충하면 국내 기준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5분 충전만으로도 100km를 운행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기준으로 테슬라 모델3는 446km, 쉐보레 볼트 EV는 414km, 현대차 코나EV는 406km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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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출처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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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E-GMP에 적용된 특허 기술인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인프라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 안정적인 충전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국내외 대다수 급속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설치되는 추세다. E-GMP는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포르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은 800V 시스템, 테슬라 모델3는 400V 시스템을 각각 채택했다.

타이칸도 아이오닉 5처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고출력으로 80%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2분 30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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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 적용 배터리 모듈 [사진 출처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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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화와 표준화 개념을 도입한 E-GMP는 제품 기획단계부터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세단, 다목적차량(CU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고성능, 고효율 모델까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차량을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E-GMP를 활용한 고성능 모델은 발진가속도(0→100km/h 도달시간)가 3.5초 미만, 최고속도가 260km/h에 달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이 있던 자리에 배치한 가벼운 구동 모터, 배터리를 하단에 낮게 탑재한 저중심 설계와 이상적인 전후 중량 배분으로 선회 성능이 우수하고 고속주행성능도 안정적이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는 발진가속도가 3.4초, 포르쉐 타이칸은 4초로 내연기관을 사용한 슈퍼카에 버금간다. 아이오닉 5도 슈퍼카 뺨치는 성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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