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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백신' 곧 출시...놀라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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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분에 백신 출시" 자화자찬

"가능한 한 빨리 나오길" 긴급승인 압박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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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나온 '트럼프 백신'이라 명명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가급적 빨리 백신이 출시돼야한다 강조해 미 보건당국이 긴급승인을 내리라 압박한 것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올 연말까지 4000만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것이며 이는 엄청난 성과"라며 "이는 사업가 출신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다. 그래서 이건 '트럼프 백신'이다"라고 자화자찬을 했다. 이어 "백신은 일반적으로 개발하는데 4년에서 25년까지 걸린다고 알려져있는데 우리는 이걸 10개월만에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한 이른바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펼치며 제약사들에 거액을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한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대변인은 곧 공급될 백신을 ‘트럼프 브랜드’로 각인시키려 애썼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로 27만여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보건당국의 백신 허가에 대한 백악관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백악관 초고속작전팀의 최고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12월 중순에 접종을 시작해 2월 중순까지 잠정적으로 1억명이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위 박사는 의료계 종사자들과 중증 환자 등에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대상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이처럼 백신 성과를 강조한 것은 전날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동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의 선수를 영국에 빼앗긴 데 대한 불만에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승인을 일부러 미루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스티브 한 FDA 국장을 백악관으로 호출하자 메도스 실장이 FDA가 백신 승인을 지연시킨다는 의심을 갖고 한 국장을 질타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미 정계에서 흘러나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우리는 기록적인 시간 내에 백신으로 미국인 생명을 구하려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성과를 추켜세우는 동안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백신 승인 이후 백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FDA는 오는 10일 화이자 백신의 승인 여부를, 17일엔 모더나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를 각각 심사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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