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윤석열 현상, 득 될까 독 될까…尹 뜰수록 희미해지는 野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여야 지지율 교차

"국민의힘 이슈가 아니라 윤석열 이슈였다"

"尹 지지율 올라가며 野 지지율 내려가기도"

"제1야당 외연 확장보다 '反文 정서' 쏠린 것"

對與 심판론 마중물로 尹 카드 여전히 유효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직무에 복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01. chocrystal@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4개월 만에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지지율 역전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인 만큼, 야당이 정국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12월1주차(11월30일~12월2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오른 31.2%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5.2%포인트 내린 28.9%였으며, 양당 지지도 격차는 2.3%포인트였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추월한 것은 지난 8월2주차(주중 잠정 집계, 미래통합당 36.5%-민주당33.4%)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군불떼기에 들어가고 있는 제1야당으로선 여론조사 결과를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문제에 이어 야당에 유리한 이슈가 또 하나 부상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기자와 만나 "내년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문제도 있지만, 의외로 윤 총장 직무배제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윤 총장의 행보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지지율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정도만 이야기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자연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겠나"라며 선명한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윤 총장의 징계 절차가 이뤄진다면 어떤식으로든 '윤석열 이슈'가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야당에게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윤 총장의 지지도가 국민의힘 등 야권 결집과 연계되기보다, '추-윤 갈등'으로 인한 국민 불만과 반문(反文) 정서의 결집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 정국에서 언제든 바뀔 것이라고 바라봤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리얼미터가 실시한 12월1주차 주중 잠정 집계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오른 31.2%, 더불어민주당은 5.2%포인트 내린 28.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 8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총장 이슈가 당분간은 (여론조사) 구간 안에서 들락날락 반복하겠지만, 윤 총장의 징계 절차가 이뤄지면 징계 무효소송에 들어갈 것이고 지루한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야당은 4월 보궐선거까지 윤석열 이슈로 몰고갈 수밖에 없지만, (징계 절차가 끝나면) 이슈의 휘발성이 지금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윤 총장이 직무에서 나오면 그 집중이나 효과도 반감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윤석열 이슈이지 국민의힘 이슈는 아니었다"며 "윤 총장이 올라가고 국민의힘은 내려가는 경우도 있었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반드시 국민의힘 외연 확장이나 결집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서 반문 정서가 쏠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23~27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은 2.6%포인트 상승하며 19.8%를 기록해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두권에 섰다.

하지만 같은 기간인 지난달 23~27일 조사된 YTN 의뢰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오히려 전주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27.9%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은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로 정국의 이슈가 집중된 상태였지만, 국민의힘 지지도(27.9%)는 오히려 민주당(34.1%)과 대결에서 오차범위(±2.0%포인트) 밖으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이 오히려 제1야당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대안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자강론'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였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검찰당의 대립 구도에서 야당은 증발해 버렸다"면서, 야당이 무기력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역시 정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개인 윤 총장에 대해서는 일단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며 "그것이 법치주의가 살고 검찰의 중립성, 독립성이 보장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1야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진다는 비판에도 윤 총장 효과를 흡수할 수 있도록 내년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당 밖에 꾸리자는 '전초기지론', '빅텐트론'도 거론되고 있다.

당 입장에서 윤 총장을 마냥 환대할 수는 없지만, 대여(對與) 심판론의 마중물이 될 카드로써 윤 총장을 아예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말 그대로 윤석열 효과에 같이 뭉치다보니까 국민적인 지지가 되면서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비판과 반대에 대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끝나고 추 장관이 물러나게 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만들어지면 전혀 다른 국면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집권 여당도 그점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여론 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