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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0·26' 김재규의 여동생 "오빠는 반역자가 아니다"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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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과 인터뷰…"김재규, 대통령되기 원치 않았다" 주장

연합뉴스

1979년 당시 김재규 중정부장이 박 전 대통령 시해사건 현장 검증하는 모습.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 살해 후 내란 목적 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사형이 집행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여동생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그가 받았던 내란 혐의를 부정했다.

김재규의 셋째 여동생인 김정숙 씨는 3일 보도된 프랑스 AFP통신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였다면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며 "그러나 오빠는 스스로 대통령이 되고자 대통령을 죽이지 않았으며 국가에 반역을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사 동기로 1976년 중앙정보부장에 오른 김재규는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연회 도중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했다. 역사는 이를 '10·26 사태'로 기록한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주도한 합동수사본부는 이 사건을 대통령이 되겠다는 '과대망상증 환자' 김재규가 벌인 내란 목적의 살인으로 결론 지었다.

김재규는 이듬해 1월 육군 고등계엄 군법회의에서 내란 목적 살인 및 내란 미수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형은 넉 달 뒤 서울구치소에서 집행됐다.

그는 계엄 군법회의 최후 진술을 통해 "민주화를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계획적인 혁명 거사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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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과 인터뷰하는 김재규의 여동생 김정숙
[AFP=연합뉴스]



10·26 사태를 반역이 아닌 군부 독재 정권의 막을 내린 혁명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김정숙 씨를 비롯한 유족도 "김재규에게 내란 혐의를 씌운 재판과 가족에게 통보 없이 단행된 형 집행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최근 재심을 청구했다.

김정숙 씨는 "유일한 면회가 형 집행 전날 이뤄졌다. 그러나 누구도 다음날 형이 집행될 줄 몰랐다"며 "오빠는 자신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처형됐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유신헌법을 만들어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중임·연임 제한 규정까지 철폐한 박정희 대통령은 과거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로 경멸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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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현장검증
[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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