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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접종 라이브' 자처한 英 정치인들…"국민 앞에서 코로나 백신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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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핸콕 英 보건부 장관 "국민들 백신 접종 설득 효과"

아시아경제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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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영국·미국 등에서 주요 정치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실시간 방송에서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긴급 승인 이후 백신 접종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자발적인 접종 참여를 장려하기 위함이다.


앞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과 협력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영국 정부는 다음주부터 노령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백신 보급 및 접종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들이 스스로 백신을 맞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영국 ITV 토크쇼 프로그램인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이 "(당국) 허가가 날 경우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 아침 생방송에서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히자 핸콕 장관은 "나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에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하려면 특별 승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이 타당하다고 여기면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설득하는 데 효과가 있다면 그렇게 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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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9월18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방문 중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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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가디언, ITV 등 영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또한 이른바 '백신 접종 생중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존슨 총리가 TV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냐'는 취지로 질의를 받자 "배제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백신은 앞서 접종을 받아야 마땅한 취약층의 누군가를 위한 것"이라며 '총리는 그보다 앞서 백신을 먼저 맞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요양시설 거주자 및 직원, 국민건강서비스(NHS)에서 근무하는 일선 보건의료 인력 등 취약계층과 필수인력에 대해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영국 정부 산하 백신 예방접종 공동위원회(JCVI)가 발표한 권고안에 따르면, 우선 접종 대상인 연령대는 80세 이상이다. 반면 존슨 총리는 올해 56세로 우선 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백신을 맞으려면 특별 승인이 필요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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