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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44년차 정치인’ 바이든, 실력 검증 첫 무대는 ‘행정부 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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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발표 뒤 안팎에서 ‘와글’

민주당 “유색인종 더 기용을”

공화당은 깐깐한 검증 예고

원활한 협력 이끌어낼지 주목

[경향신문]



경향신문

밝은 인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시어터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윌밍턴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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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행정부 핵심 요직 인사 명단을 발표한 후 당 안팎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민주당 안팎 유색인 집단은 더 많은 다양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정부와 사법부 인사 인준 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였던 비협조를 되갚겠다면서 벼르고 있다. 44년간 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 재직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자랑했던 바이든 당선자가 실제 정치력을 검증받을 무대가 열리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는 2일(현지시간) 새 행정부 구성과 관련해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대표되는 백악관 참모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으로 대표되는 외교안보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으로 대표되는 경제팀 등 세 집단을 발표했다. 여성과 유색인종, 이민자를 대거 포함시켜 ‘다양성’을 안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부터가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에 기여한 유색인종 집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내 흑인 서열 1위인 짐 클라이번 하원 원내총무는 더 많은 유색인종이 새 행정부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고, 흑인 의원들은 국방장관에 흑인이 기용돼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다. 라틴계인 비센테 곤살레스 하원의원은 각료급에 라틴계를 최소 5명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시아·태평양계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초대 내각에 아시아계가 3명 포함된 점을 들어 이번에는 더 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자리가 한정된 행정부 요직 배분은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바이든 당선자가 모든 집단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깐깐한 인사 검증을 벼른다. 민주당은 내년 1월20일 바이든 당선자 취임식 이전 행정부 주요 직책에 대한 인준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 대부분은 아직 바이든 당선자 승리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은 각료 인준은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인준에 통과한 각료가 2명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 6명,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7명에 비해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공화당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바이든 당선자는 전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매코널 원내대표와 과거 협상을 성사시킨 사례를 거론하며 “나는 그를 알고, 그는 나를 안다”고 했다.

하지만 환경은 녹록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상원의원을 그만두고 11년이 지나는 동안 상원 내 당파성은 심화됐고, 인준 절차는 치열한 전쟁터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불복을 고집하는 것도 공화당이 바이든 당선자에게 협조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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