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감이 창궐하던 1918년 태어나 102세의 나이에 코로나19에 두 번 감염됐다가 완치된 앤젤리나 프리드먼 할머니. 사진은 지난 3월 완치됐을 때 촬영. |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해 태어나 102살엔 코로나19에 두 차례 걸렸다가 완치된 미국 할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CNN방송은 전 세계를 휩쓴 전염병 사태를 한 세기에 걸쳐 이겨낸 앤젤리나 프리드먼(102) 할머니를 소개하며 “천하무적”으로 불린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리드먼 할머니는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1918년에 태어났다.
스페인 독감은 1918~1920년 전 세계를 휩쓸었고, 약 5000만명이 목숨을 앗아갔다.
프리드먼 할머니는 스페인 독감 대유행 와중에 이탈리아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배 위에서 태어났다. 연약한 1살 아기였지만 다행히 감염을 피해 살아남았다.
할머니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남편과 가정을 꾸리고 살던 시절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할머니는 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비슷한 시기 암에 걸렸던 남편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암을 이겨내고 100살을 넘겨 102살이 된 할머니는 지난 3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직격으로 맞았다.
확진자가 불어나던 3월 프리드먼 할머니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그런데 지난 10월 할머니는 또 다시 코로나19에 걸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달 17일 또 한번 완치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할머니는 시력과 청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활기를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드먼의 딸인 조앤 메롤라는 “우리 어머니는 천하무적”이라며 “어머니는 당신의 형제자매 11명 중 마지막 생존자로, 코로나19에 두 번 걸렸다가 극복한 사람 중 최고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원 관계자도 “프리드먼은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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