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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질병관리청, 국내 보톡스 균주 출처 전수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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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보톡스 균주를 보유한 국내 업체 및 기관 20여 곳을 대상으로 균주의 출처를 묻는 조사를 진행한다.

조선비즈

/조선DB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2일 미용 성형 시술용 의약품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한 업체 19곳과 공공기관 등에 대해 균주 보유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공문을 보냈다.

질병청은 오는 11일까지 기관 및 업체를 서면 조사하고, 필요한 곳은 현장 조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내용은 기관 및 업체별 균주 보유 현황, 해당 균주의 특성, 보안 관리 등이다. 국내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한 기업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등이다.

이번 공문은 보톡스 업체 간 분쟁과 관련,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내 균주의 출처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다투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훔쳐갔다며 국내외에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대웅제약을 공식 제소, 현재 ITC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메디톡스는 국내 기업 일부가 출처가 불분명한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했다며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질병청 조사와 관련해서도 메디톡스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으로 보툴리눔 균주가 거래되고 있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기업들도 이번 조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휴젤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보툴리눔 균주 관리 체계 전반에 걸친 점검이 이뤄지고 개선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업계 일각에 존재하는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쟁이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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